인제대해운대백병원, 호르몬 검사용 ‘델타체크’ 표준 내놨다
일산·상계백병원 합류한 연구팀서 첫 마련
병원별 자체 기준 벗어나 오류 급감 ‘기대’
인제대해운대백병원 연구팀이 제시한 호르몬 검사 델타체크 기준. 인제대해운대백병원 제공
호르몬 검사에서 활용할 수 있는 ‘델타체크’ 기준이 새롭게 마련됐다. 지금껏 호르몬 검사의 경우 병원마다 자체 기준을 적용해온 만큼 이번 표준화로 오류 발생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인제대해운대백병원은 유신애 진단검사의학과 교수가 주축이 된 해운대·일산·상계백병원 연구팀이 호르몬 검사에서 활용할 수 있는 ‘델타체크’ 기준을 새롭게 제시했다고 22일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델타체크는 같은 환자의 과거 검사 결과와 현재 결과를 비교해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크게 변했을 때 오류 가능성을 확인하는 절차로, 검체가 바뀌었거나 기계적 오류가 생겼을 때 문제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혈액학 검사나 일반 화학검사에 대한 델타체크 기준만 있었고, 호르몬 검사에는 명확한 기준이 없어 병원마다 자체 기준을 적용해왔다.
연구팀은 우선 갑상선 기능검사 데이터를 분석해 건강검진을 비롯한 입원환자, 외래환자 등 환자 집단별로 적합한 델타체크 기준을 마련했다. 이는 SCI급 국제 임상학술지(Clinica Chimica Acta)에 실렸다.
이어 부신피질자극호르몬(ACTH)과 코르티솔, 부갑상선호르몬(PTH), 프로락틴, 인슐린, 테스토스테론, 티로글로불린(Tg) 등 주요 호르몬 7종을 추가로 분석해 새 기준을 제시했다. 분석 결과 코르티솔을 비롯한 PTH, 프로락틴 등 일부 호르몬은 환자 상태와 무관하게 동일한 기준을 적용할 수 있었지만, ACTH는 입원환자와 외래환자에 따라 다른 기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연구 역시 SCI급 국제학술지(Biochemia Medica)에 게재됐다.
유 교수는 “호르몬은 작은 수치 변화도 임상적으로 큰 의미를 가지는 만큼 이번 연구에서 마련한 델타체크 기준은 검사 오류를 줄이고 환자 안전을 높이는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다”며 “향후 인공지능(AI)을 접목해 검사 오류를 자동으로 탐지하는 시스템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