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광용 거제시장 “조선업계, 내국인·지역 인재 채용 확대해야”
무분별한 외국인 노동자 확대 부작용
한화오션·삼성중공업 적극 협력 호소
변광용 거제시장은 22일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스가 프로젝트와 미 해군 MRO 수주 등으로 지역 조선업이 글로벌 조선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지만, 정작 지역 청년과 시민은 성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내국인 신규 채용 확대와 지역 인재 채용 할당제 도입을 제안했다. 거제시 제공
“조선업 호황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력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변광용 경남 거제시장이 조선업계 정규직 신규 채용 확대와 지역 인재 채용 할당제 도입을 제안하며 지역에 사업장을 둔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전향적인 협력을 호소했다.
변 시장은 22일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스가 프로젝트와 미 해군 MRO 수주 등으로 지역 조선업이 글로벌 조선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지만, 정작 지역 청년과 시민은 성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그 원인 중 하나로 무분별한 외국인 노동자 확대를 짚었다.
거제시 자료를 보면 관내 인구는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약 2만 3000여 명, 조선업 종사자는 약 2만 9000여 명 감소했다.
특히 청년 인구는 5년간 청년 1만 8000여 명 줄어든 반면 외국인 인구는 1만여 명 늘었다.
변 시장은 “조선업이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내국인 노동자는 줄어들고 외국인 인력에 대한 의존도는 심화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수주가 증가하고 많은 실적을 올리더라도 그 결실이 지역과 시민에게 환원되기 힘든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22일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스가 프로젝트와 미 해군 MRO 수주 등으로 지역 조선업이 글로벌 조선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지만, 정작 지역 청년과 시민은 성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내국인 신규 채용 확대와 지역 인재 채용 할당제 도입을 제안했다. 거제시 제공
실제 지역 조선업계 일자리 대부분을 외국인 노동자가 차지하면서 정작 지역 노동자는 일자리를 찾아 지역을 떠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게다가 외국인 노동자들은 급여 대부분을 본국으로 송금하는 실정이라 지역 경제에는 긍정적인 소비 효과를 주지 못한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이에 변 시장은 숙련 인력 확보와 지역 인구 유출 방지를 위해 기업과 지자체가 함께 내국인 정규직 신규 채용을 확대하고 지역 인재 육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산업 맞춤형 인재양성-채용 연계 프로그램 도입도 제안했다.
거제시와 기업, 교육기관이 공동으로 설계·용접·배관 등 현장 수요 기반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거제 마이스터고, 거제대학교가 손잡고 ‘교육-채용-재직-성장’으로 이어지는 통합 인재 육성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내국인 노동자의 장기 재직과 지역 정착을 유도하는 근로환경 개선 필요성을 강조하며 “기업은 임금과 처우를 개선하고, 거제시는 주거·교통·복지 기반을 강화해 정주 여건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업과의 지속적 대화, 정책 발굴, 국비 확보를 통해 이번 제안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