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투자·저작권 관리 혁신 발판, 글로벌 시장 진격 ['블록체인 DNA' 심는 첨병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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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이루티
3D 디자인 창작자·기업 연결
저작권 등록·배분 투명성 보증
메타버스·VR·OTT로 사업 확장
동남아·중동 등 해외 진출 시동

김유성(오른쪽에서 두 번째) 대표와 베트남 콘텐츠 제작사가 협약을 맺고 있다. 이루티 제공 김유성(오른쪽에서 두 번째) 대표와 베트남 콘텐츠 제작사가 협약을 맺고 있다. 이루티 제공

전 세계적으로 K콘텐츠가 문화적 파급력을 넓히고 있다. 이를 놓칠세라 부산의 스타트업 이루티가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을 앞세워 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투자·저작권 관리 모델을 제시했다. 3D 디자인과 영상 지적재산권(IP)을 기반으로 창작자와 투자자를 연결하는 이 회사는, 블록체인의 ‘신뢰’와 ‘투명성’을 토대로 삼아 글로벌 행보에도 적극적이다.

■블록체인, 창작자와 기업 잇다

이루티의 핵심 사업은 3D 그래픽 디자인 마켓플레이스와 블록체인 기반 저작권 관리, K콘텐츠 IP 투자 중개 플랫폼이다. 3D 디자인 소스를 사고파는 마켓에서는 창작자와 기업을 연결한다. 이 과정에서 저작권 관리 플랫폼은 대체불가토큰(NFT)을 발행해 창작물의 원본성과 권리를 증명한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컨트랙트’로 수익 분배 과정을 자동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과거 저작권 관리와 이용 절차는 창작자와 이용자 모두에게 불편함이 컸다. 저작권 신탁만 해도 신청서 등록에서 승인 서류 출력까지 여러 단계를 거쳐야 했다. 또한 콘텐츠 투자 시장은 초기 자금 조달이 어렵고, 수익 배분 과정의 불투명성 때문에 불신이 반복됐다.

이루티 김유성 대표는 “모든 과정을 블록체인으로 단순화해 등록·거래· 배분이 자동화되도록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 모델 역시 다각적이다. 콘텐츠 거래와 저작권 등록·관리에서 발생하는 거래 수수료, IP 투자 매칭 과정에서의 중개 수수료, 외주 매칭·글로벌 진출 서비스에서의 부가 수익이 핵심이다.

김 대표는 “단순히 저작권 등록을 넘어 창작자가 투자자와 직접 연결되는 시장을 만들고 있다”며 “블록체인은 그 과정을 투명하게 보증하는 기술”이라고 전했다.

■해외 시장 진출에도 정성

김 대표는 29세의 젊은 CEO다. 다수의 콘텐츠·디자인 기업 네트워킹, 현장 경험을 통해 창업 아이템을 구체화해 2022년 이루티를 설립했다. 이루티는 K콘텐츠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멈추지 않는다. 향후 메타버스와 3D, 가상현실(VR)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의 협업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K콘텐츠의 세계적 유행에 맞춰 베트남과 두바이, 싱가포르 등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베트남 전시회에서 프로토타입 플랫폼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한국 창조경제혁신센터 지원으로 동남아·중동의 콘텐츠 기업, 스튜디오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성과도 거뒀다.

이루티는 3D 콘텐츠 IP 거래와 NFT 기반 저작권, 사용권 토큰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중소형 영상 프로젝트를 위한 크라우드펀딩형 투자 중개 플랫폼도 베타 테스트 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김 대표는 “장기적으로는 K콘텐츠를 넘어 글로벌 콘텐츠 산업 전체의 거래 구조를 혁신하고자 한다”며 “저작권 관리, 투자, 수익 배분이 하나의 체계에서 돌아가는 미래를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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