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회담 이달 말 부산 개최 예정
이시바, 이달 말께 부산 방문
양국 정상회담 목적으로 해석
부산, 세계 외교 무대로 발돋움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이달 말 부산을 방문해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2005년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다자간 정상회의 기간에 열린 개별 정상회담을 제외하고, 오로지 정상회담만을 위한 장소로 부산이 선정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이 세계 외교 무대 중심으로 발돋움하는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24일 지역 외교가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가 이달 말 부산을 찾을 예정이다. 이에 이시바 총리의 방문 목적이 한일 양국의 정상회담 때문일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부산에서 정상회담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부산 APEC 정상회의(2005년), 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2014, 2019년) 등 다자간 정상회의에 모인 각국의 정상들과 개별적인 정상회담이 열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큰 행사 없이 오로지 정상회담만을 위해 두 나라의 정상이 부산에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상회담 장소를 부산으로 정한 데에는 한국과 일본 모두 젊은 층의 수도권 집중과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지방 소멸’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는 데 양국의 정상이 인식을 함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참의원(상원) 선거 패배로 퇴진 압박을 받던 이시바 총리는 지난 7일 자민당 총재를 사임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자민당은 22일 총재 선거를 고시한 뒤 다음 달 4일 투개표하기로 했다. 이에 부산은 그의 임기 중 마지막 해외 방문지이자 ‘고별 외교’ 무대가 될 전망이다.
지역에서는 이번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부산이 세계 정상들의 외교 무대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미 부산은 APEC 정상회의,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등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 여기다 지금껏 양국 정상회담은 서울, 도쿄 등 수도를 중심으로 개최돼 온 까닭에 이번 ‘부산 정상회담’이라는 도전은 외교적인 파격이자 새로운 시도로 여겨진다.
한편,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한일 양국의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며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