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의약품과 대형트럭, 주방가구에 10월부터 관세부과”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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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공장 건설않고 있다면 100% 관세”
대형트럭과 가구류 수출은 큰 영향 없을 듯
미 연방 대법원 관세 판결 앞두고 전선 확대

지난 22일 스위스 베른에서 열린 스위스 제약 경영진과 스위스 정부 간의 미국 관세 관련 회의 후 가이 파르멜린 스위스 경제부 장관(오른쪽)이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2일 스위스 베른에서 열린 스위스 제약 경영진과 스위스 정부 간의 미국 관세 관련 회의 후 가이 파르멜린 스위스 경제부 장관(오른쪽)이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외국에서 수입되는 의약품과 대형 트럭, 주방·욕실 가구, 소파 등에 10월 1일(현지시간)부터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세율은 의약품 100%, 대형 트럭 25%, 주방·욕실 가구 50%, 소파 등 천이나 가죽이 씌워진 가구 30% 등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세부적인 내용 확인에 들어가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2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이같은 게시물을 3건 올렸다.

그는 의약품과 관련해 “기업이 미국에 의약품 제조 공장을 건설하고 있지 않다면, 10월 1일부터 모든 브랜드 의약품 또는 특허 의약품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건설하고 있다는 것은 착공이나 공사 중을 의미한다”며 “이에 따라 공장 건설이 시작됐다면 이들 업체의 의약품에는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약 부문 관세 부과를 예고하자 세계 대형 제약회사들은 앞다퉈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영국 제약회사 GSK는 지난 16일, 5년간 미국 내 연구개발(R&D)과 공급망 인프라에 3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고, 존슨앤드존슨은 향후 4년간 미국 내 제조, 연구 및 기술 부문에 55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위대한 대형 트럭 제조사들을 불공정한 외부 경쟁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외국산 대형 트럭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모든 주방 수납장, 욕실 세면대 및 관련 제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추가로 겉천이 씌워진 가구에 3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겉천이 씌워진 가구는 목재나 철재가 그대로 노출되지 않고 천이나 가죽으로 씌워진 소파 등을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대형 트럭과 가구류는 우리나라의 수출규모가 매우 미미해 큰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대미 화물차 수출은 올해 1∼8월 450만 달러(약 64억원) 정도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가구류 전체 수출 규모는 3000만 달러(약 424억원)다.

현재 미국에서는 트럼프의 상호관세에 대한 적법성을 놓고 연방 대법원에서 심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전쟁의 전선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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