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앞바다서 50대 여성 잠수사 숨져…잠수병 추정
통영시 산양읍 이끼섬 인근 해상에서 50대 여성 잠수사가 조업 후 잠수병 증세를 보여 육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숨졌다. 해경 구조대가 바다에 빠진 잠수사를 구조하고 있다. 통영해양경찰서 제공
경남 통영시 인근 해상에서 50대 여성 잠수사가 조업 후 잠수병(감암병) 증세를 보여 육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숨졌다.
통영해양경찰서에 따르면 27일 오후 1시 40분께 통영시 산양읍 풍화리 이끼섬 인근을 지나던 거제 선적 4.37t급 잠수기어선 A호로부터 응급환자 발생 신고가 접수됐다.
사량도 인근에서 잠수기 조업 후 이동하던 중 잠수사 B(55) 씨가 의식을 잃자 선장이 해경에 도움을 요청했다.
구조대를 급파한 해경은 B 씨를 구조해 응급처치하며 인근 민양항으로 이동, 대기 중인 119구급대에 인계했다.
B 씨는 곧장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선장은 “조업을 마치고 이동한 던 중 갑자기 잠수병 증세를 보여 자체 감압을 위해 호흡기를 착용하고 다시 바다에 입수한 뒤 의식을 잃었다”고 해경에 진술했다.
잠수병은 잠수 시 갑작스러운 압력 저하로 혈액 속에 녹아 있는 기체가 폐를 통해 나오지 못하고 혈관 내에서 기체 방울을 형성해 혈관을 막는 질환이다.
주로 심해에서 수면으로 너무 빨리 올라올 때 발생한다.
발병 시 감압 챔버에 들어가 몸속 압력을 서서히 낮춰 혈액에 녹아든 질소가 안전하게 기체로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전문 장비가 없는 해상에선 이런 처치가 불가능해 급할 땐 다시 잠수해 압력을 낮추는 자가 치료를 하기로 한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