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생활비 350만 원 필요한데… 현실은 230만 원에 그쳐
KB금융 ‘2025 KB골든라이프보고서’ 발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무료 점심 식사를 하려는 노인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 가구가 생각하는 노후 적정생활비는 월 350만 원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실제 조달 가능 금액은 월 230만 원으로 최소생활비(248만 원)에도 못 미쳤다. 노후 준비가 “잘 돼 있다”고 답한 가구는 10명 중 2명꼴에 그쳤다.
28일 KB금융그룹이 발간한 ‘2025 KB골든라이프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구가 생각하는 노후 적정생활비는 월 350만 원, 최소생활비는 월 248만 원이다. 실제 조달 가능 금액은 월 230만 원으로 적정생활비의 65.7%다. 이는 KB금융이 25~74세 서울·경기·6대 광역시·세종시에 거주하는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다.
현역 가구의 은퇴 희망 연령은 65세였다. 하지만 실제 은퇴는 이보다 9년 빠른 평균 56세로 확인됐다. 경제적 노후 준비를 시작하는 나이로는 가장 많은 응답자(16.1%)가 ‘50~54세’를 꼽았다. 평균은 48세였다. 48세가 돼서야 경제적 노후 준비에 나서는데, 은퇴까지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은 8년 정도에 불과한 셈이다.
노후 생활비는 연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노후 생활비 조달 방법으로는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주택연금 등 연금이 60% 이상을 차지했다. 우리나라 가구는 평균 2.9개의 연금을 보유하고 53.8%는 개인연금을 추가로 가입하고 있었다.
행복한 노후를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건강’(48.6%)과 ‘경제력’(26.3%) 등이 꼽혔다. 다만 노후 준비가 잘 돼 있다고 생각하는 가구는 19.1%에 그쳤다. 노후 행복의 핵심 요소인 경제력 부문에서는 응답자의 21.1%만 충분한 경제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답해 준비가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사회와 비교한 노후생활에 대한 기대는 한국(11%)보다 글로벌(34%)이 세 배 높았다. 우리나라는 ‘지금 은퇴보다 더 걱정할 일이 많다’(24.4%)와 ‘아직 먼 얘기라 생각해 본 적이 없다’(20%)는 반응으로 미래보다 현재에 더욱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KB금융경영연구소 황원경 부장은 “한국 사회는 이미 초고령사회에 접어들었지만, 노후를 위한 경제적 준비는 의지와 달리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