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지선, 민주당과 합당 없다”… 민주·혁신당 호남 쟁탈전 벌어지나
조국, 내년 지선 민주당과 경쟁 공식화
양당 ‘독과점 구도’ 깨고 제3당 입지 다질 방침
내년 지선 ‘호남 주도권 쟁탈전’ 예고
“서울· 부산시장 등 말 많지만 내년 봄 돼야 결정”
조국혁신당 조국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년 6·3 지방선거 전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호남을 비롯한 전국 선거구에 혁신당 기초의원 후보를 내 제 3당 입지를 다지겠다고 밝히면서 더불어민주당과의 호남 주도권을 사이에 둔 기싸움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 위원장은 29일 “지금 (혁신당) 위기는 합당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합당론엔) 단호하게 쐐기를 박는다”며 적어도 지방선거 때까지는 합당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국의 모든 다인 선거구에는 기초의원 후보를 다 내겠다”며 특히 호남에 대해선 “민주당과 반드시 경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정 기업이 독과점하면 소비자는 선택권을 잃고 기업은 방만해져 불량 상품을 낸다”며 “호남은 더불어민주당, 대구·경북은 국민의힘이 독과점해 그 폐해가 정치에서도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호남에서 단체장과 의회가 거의 다 같은 당인 관계로 유착과 부정부패가 벌어져 수시로 감옥 가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며 “호남에선 시도지사 모든 선거구에 (후보를 내) 민주당과 경쟁, 이 악순환을 깨겠다”고 했다.
다만 부산을 비롯한 특정 지역에 한해 민주당과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남겼다. 그는 “시도지사 선거의 경우 (호남을 제외한) 서울 경기 부산 등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아슬아슬한 지역에선 어떻게든 1 대 1 구도를 만들어 국민의힘이 당선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차기 지방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점검 자체를 못 했다. 전혀 판단 못 하고 있다”며 “내년 초 선거기획단을 꾸려 전국 후보들의 전력을 파악, 배치를 결정할 것이기에 (제 출마 지역도) 내년 봄은 돼야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조 위원장이 민주 텃밭으로 일컬어지는 호남 지역 등지에 혁신당 후보를 내겠다고 밝히면서 민주당과 혁신당 간 호남 주도권 경쟁에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민주당 정청래 대표 주도로 호남발전특별위원회 출범 등 호남 지역에 공을 들이는 것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혁신당을 의식한 선제적 견제로 풀이된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