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향해가는 가자전쟁 비극… 트럼프, 종전 낙관론 제기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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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 시 중동 진정한 평화 최초 기회"
당사자 이스라엘·하마스 신중론 여전
현지 언론도 "간극 상당하다" 분석
전쟁 장기화로 사망자 6만 명 넘어

가자전쟁 2년을 일주일 여 앞둔 28일(현지 시간) 팔레스타인인들이 가자지구 북부를 탈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가자전쟁 2년을 일주일 여 앞둔 28일(현지 시간) 팔레스타인인들이 가자지구 북부를 탈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시작된 가자지구 전쟁 발발이 만 2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 시간) 종전을 위한 협상이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긴 시간 이어져 온 가자지구의 고통이 끝이 날지 관심이 집중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협상이 성사된다면 이스라엘과 중동 모두에 위대한 날이 될 것이고, 중동에서 진정한 평화가 가능해지는 최초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면서 이견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종식을 위한 21개 항목의 중재안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대신해 협상에 참여한 카타르 등 아랍·무슬림 국가들과 이스라엘에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에는 영구적인 휴전과 함께 48시간 내 하마스가 납치한 모든 인질을 석방하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하마스가 배제된 새로운 가자지구 통치기구 설치와 팔레스타인과 아랍국가의 병력으로 보안부대를 구성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하마스의 무장 해제와 관련한 조항도 담겼지만, 이스라엘은 더 강력하고 구속력 있는 문구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가자지구 통치기구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는 이날 뉴욕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 양국 간 이견 조율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의 구상에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랍 국가들은 평화를 원하고, 이스라엘과 네타냐후도 평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구상이 실현되길 바란다면서도 온도 차를 드러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 및 그의 팀과 작업 중이지만 아직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라며 “세부 사항에 대해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은 총리 측근을 인용해 전쟁 종식 조건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와 트럼프 행정부 사이에 “상당한 간극이 남아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하마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협상이 중단된 상태라면서도 “모든 제안에 대해 긍정적이고 책임감 있게 검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미국 당국자들은 하마스가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동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편, 종전을 위한 협상이 길어지면서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군 공격에 27일 자정까지 전쟁관련 누적 사망자가 6만 6005명으로 6만 6000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내 총인구는 전쟁 전 220여 만 명이었다.

이날은 2023년 10월 7일부터 시작된 가자 전쟁이 722일 째 계속된 날이다. 누적 사망자 수를 722일로 나누면 전쟁 기간 중 하루 평균 91~92명 씩 사망했다는 계산이다.

앞서 지난 7월 28일 자정에는 이미 누적 사망자가 처음으로 6만 명을 넘어선 6만 34명을 기록한 바 있는데, 이후 두 달 동안에만 5971명이 사망한 셈이여서 이는 하루 사망자가 평균 98명에 달하는 것이다.

가자 전쟁은 2023년 11월 하순 1차 휴전에 들어가기 직전 첫 48일 동안 1만 4000명이 사망했다. 초반 이스라엘의 무차별 보복공습과 북부 침입 지상전에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하루 291명씩 목숨을 잃었던 것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지난해 1월부터 12개월 동안에는 2만 3500명, 하루 평균 64명씩 사망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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