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기부금 역대 최고액 50억…BTS 슈가 통큰 기부로 '민윤기치료센터' 오픈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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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세브란스병원

그룹 방탄소년단(BTS) 슈가(본명 민윤기)의 기부로 설립된 '민윤기치료센터'가 30일 세브란스병원에서 문을 열었다.

세브란스병원은 이날 서울 신촌의 병원 제중관 1층에서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윤동섭 연세대 총장, 금기창 연세의료원장, 김용직 한국자폐인사랑협회장 등이 참석했으며, 센터 소장은 소아정신과 천근아 교수가 맡는다.

슈가는 지난 6월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청소년의 치료와 사회적 자립 지원을 위해 50억 원을 쾌척했다. 이는 연세의료원 역사상 연예인 개인 기부금 가운데 최대 규모다. 기부금으로 마련된 센터에는 언어·행동치료실은 물론, 음향·방음 시설을 갖춘 음악·사회성 집단치료실이 조성됐다. 보호자 대기 공간에는 자폐스펙트럼장애 미술작가 이규재 씨의 작품도 전시된다.

이곳에선 슈가와 천근아 교수가 음악을 치료에 접목해 개발한 사회성 집단 프로그램 '마인드'(MIND·Music, Interaction, Network, Diversity)가 진행된다. 슈가는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천 교수와 함께 자폐 아이들을 위한 음악 봉사를 진행해왔다.

센터에는 소아정신과 전문의를 비롯해 음악·언어·행동치료사, 임상심리사 등 전문 인력이 참여해 맞춤형 통합 치료를 제공한다. 오는 11월에는 프로그램 참여 아동·청소년 대상 캠프가, 12월에는 연세대 대강당에서 발표 공연도 예정돼 있다.

천 교수는 "민윤기치료센터에선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며 치료 효과를 높일 뿐 아니라 사회성을 교육한다"며 "대중들이 사회에서 자립하고자 노력하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아이들을 보며 장애에 대한 인식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앞으로 음악뿐 아니라 미술·체육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을 접목한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관련 전문가 양성 및 임상 연구·학술 발표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향후 수요 증가에 맞춰 센터를 확장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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