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진공 “K해양 산업 AI 대전환 주도한다”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AI 나침반·체감형 AX 확산 등
해양진흥공사, 5대 과제 설명
24시간 AI 상황실 확대 계획
“1조 규모 혁신기금 조성 필요”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중소선사도 모니터링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AI 기반 해양 상황실’ 구축에 나선다. 사진은 부산 중구 중앙동 HMM 선박종합상황실. 부산일보DB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중소선사도 모니터링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AI 기반 해양 상황실’ 구축에 나선다. 사진은 부산 중구 중앙동 HMM 선박종합상황실. 부산일보DB

한국해양진흥공사(KOBC)가 국내 해양산업 인공지능(AI) 대전환을 주도하겠다고 선언했다. 해양산업 모든 영역에 AI가 접목돼 전통 해양산업을 첨단산업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의지다.

해진공 안병길 사장은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 4월 발표한 해양산업 AI 대전환(AX) 지원을 위한 세부 추진과제를 설명했다. AI가 해양산업 전반에 스며들어 재탄생하는 ‘AI-Born Maritime’을 비전으로 밝혔다.

해진공은 이 비전을 실행하기 위한 5대 과제로 △현장 체감형 AX 확산 △K해양 AI 나침반 운영 △AI 해상 실크로드 구축 △24시간 AI 해양상황실 △해양 AI 혁신기금 운영을 꼽았다.

우선 일반 제조업에 비해 현저히 낮은 14% 수준의 AI 도입률을 보이는 해운업계 현장의 AX 확산을 위해 곧바로 효과를 낼 수 있는 AI 적용을 목표로 맞춤형 AI 에이전트를 개발 중이며, 개발이 완료되면 성과를 검증하고 기술을 업계와 공유하기로 했다.

또 해양산업에 특화된 ‘K해양 GPT’ 베타버전을 내년까지 개발하기로 했다. 올해까지는 AI 활용 가이드라인을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다. 현재 해진공은 LG CNS와 이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K해양 AI 나침반’으로 표현한 이 AI가 업계에 보급되면 대다수 해양산업체들이 공통적으로 수행하는 일상 업무의 상당 부분을 자동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해진공 설명이다.

AI 해상 실크로드는 해양산업계와 AI 기업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AI 컴퓨팅 하드웨어와 데이터 허브를 뜻한다.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도 이 하드웨어를 자유롭게 활용해 새로운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고, 세관이나 항만공사(PA) 등 각 기관과 분야에 흩어진 해양 관련 데이터를 집적함으로써 이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AI 서비스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해진공은 기대하고 있다. 해진공은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원을 충분히 갖춘 해양양 AI 지원센터를 2028년까지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AI 해양 상황실은 HMM 등 일부 원양 선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선사가 갖추지 못한 자체 상황실, 24시간 대응팀 등을 갖추지 못해 해상사고나 물류대란, 운임 급변동에 대응력이 떨어지는 상황을 타파하기 위한 공용 인프라로 기획했다. 운항 정보, 선용품 구매, 안전 규정, 정비, 선원 교대 등을 종합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선박관리플랫폼을 구축하고, 공사 내에 24시간 통합 해운물류상황실을 만들어 해양 기업들에게 개별 모니터링 시스템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2027년부터 해진공이 보유한 선박을 대상으로 우선 관제를 실시하고, 2030년까지 국적선박 100척 이상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같은 대규모 투자와 지원이 불가피한 AX를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해진공은 약 1조 원 규모의 해양 AI 혁신기금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국정 과제로 밝힌 AI 대전환 기금 100조 원 중 일부를 해양 부문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해진공은 내다봤다.

한편 해진공은 2023년부터 국내 처음으로 해운산업 디지털 성숙도 진단을 실시하고 해양산업 디지털 전환(DX) 로드맵을 수립하면서 AX의 기반 닦기에 착수했다. 지난해 생성형 AI 기반 대국민 서비스 개발에 착수했고, 올 초 사장 직속 해양DX전략실을 신설하고 해양산업 전반의 AX·DX 중장기 전략을 수립했다.

현재 설립 준비 과정을 밟고 있는 동남권투자공사와 관련, 해진공과의 역할 분담 방안에 대해 안병길 해진공 사장은 “현재 해진공이 레버리지로 조성할 수 있는 투자 재원은 25조 원에 이르지만 실제 투자된 재원은 5조 원에 불과하다”며 “투자 지원을 받으려는 기업을 발굴하는 것이 공사 설립 후 초반 성패를 가를텐데, 기존 지원기관이 있는 해운·항만·물류 분야 지원으로 범위를 한정하는 것보다는 동남권에 강점이 있는 기존 제조업의 혁신과 신산업 발굴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