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재활용 추적 플랫폼 개발, 자원순환 혁신 선도 ['블록체인 DNA' 심는 첨병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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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크리에이티브코드

디지털 제품 여권 플랫폼 통해
폐기물·재생원료 투명성 확보
내년 하반기 부산 이전 발판
자원순환 클러스터 구축 가속

크리에이티브코드 이창윤 대표. 크리에이티브코드 제공 크리에이티브코드 이창윤 대표. 크리에이티브코드 제공

자원 재활용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가 됐다. 그럼에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재활용률은 여전히 20%에 못 미친다. 여기에 주목한 스타트업 크리에이티브코드가 있다. 이 회사는 블록체인과 영지식증명을 적용해 폐기물에서 제품까지의 전 과정을 추적하는 플랫폼으로 자원순환의 혁신을 열어가고 있다.

■생산·재활용 전 과정 추적

크리에이티브코드는 폐기물과 재생 원료의 공급망 관리를 위한 ‘한국형 디지털 제품 여권’(KRDPP) 플랫폼을 개발했다. 사실 디지털 제품 여권(DPP)은 유럽연합(EU)이 2027년부터 적용할 제도다. 디지털로 제품 전체 생애주기를 관리·공개해 친환경성과 투명성을 강화하는 게 목표다.

이 플랫폼은 제품이 생산되고 소비된 뒤 폐기·재활용되는 전 과정을 디지털화해 기록한다. 이를 통해 국내외 폐기물 기업과 재생원료 업체, 제조 브랜드사들은 각종 조건을 한눈에 비교함으로써 원하는 상대와 직접 거래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즉 해당 플랫폼이 재생원료 공급처와 수요처를 연결하는 기업간거래(B2B) 시장인 셈이다.

플랫폼 기술의 핵심은 블록체인과 영지식증명이다. 블록체인은 모든 거래 기록을 누구도 바꿀 수 없게 저장하는 투명한 장부 같은 역할을 한다. 여기에 더해 영지식증명은,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도 해당 거래가 진짜라는 사실만 보여주는 방법이다. 덕분에 기업은 영업 비밀을 지키면서도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흐름을 만들 수 있다.

크리에이티브코드는 플랫폼 이용료와 증명서 발급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이 회사 이창윤 대표는 “기업들이 실제로 거래하고 증명서를 발급받는 과정에서 효용을 체감하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기회를 찾다

플라스틱 사용량은 전 세계적으로 2040년까지도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른 글로벌 재활용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국내 폐기물 재활용 시장 규모는 2018년 11조 원에서 2020년 20조 원을 넘어섰고, 연평균 10.45%의 고속 성장을 보였다. 해외 시장도 같은 기간 연평균 5.2%씩 확대되고 있다.

규제 역시 발 빠르게 변하는 중이다. EU는 ‘에코디자인 규제안’(ESPR)과 ‘폐기물 기본지침’(WFD)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을 도입하며 제품 내 재생원료 사용을 30%까지 의무화했다. 한국도 ‘K-순환경제 이행계획’과 ‘순환경제사회 전환 촉진법’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의 투명한 자원순환 데이터 확보가 필수인 시점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크리에이티브코드는 내년 하반기 부산 이전을 전략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부산은 해양·물류·자원순환 산업이 집적된 도시이기 때문이다. 이는 부산을 거점으로 글로벌 자원순환 클러스터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이 대표는 “5년 안에 국내 자원순환 관리 분야의 표준 플랫폼으로 10년 안에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용되는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며 “유럽연합이 도입 중인 디지털 제품 여권 제도에 맞춰 한국형 표준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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