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비자 합의에 미 진출 기업 “환영”
“B-1·ESTA로 장비 설치 가능”
한미 워킹그룹 회의서 재확인
LG엔솔·현대차 등 정상화 준비
서울 종로구 미국대사관 앞에서 비자를 발급받으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 양국이 전자여행허가(ESTA) 비자와 B-1(단기상용) 적법성을 재확인하면서 미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사업 정상화 준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일 산업계는 ‘한미 상용 방문 및 비자 워킹그룹’ 첫 회의 결과 양국 정부가 상용 B-1 비자와 ESTA 활용해 미국 내 장비 설치·점검·보수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을 두고 환영하는 분위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입장문에서 “정부의 신속한 지원에 감사하다”며 “이번 양국 간 합의한 바에 따라 미국 내 공장 건설 및 운영 정상화를 위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발표된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가이드라인을 정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에 법인을 둔 삼성전자도 비자 관련 가이드라인에 변동이 있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번 사태 직후 ESTA를 활용한 미국 출장 최대 일수를 기본 2주로 제한한 바 있다.
이번 회의에서 한국 기업들의 비자 문제 관련한 소통 창구인 전담데스크를 주한미국대사관에 설치하기로 한 점도 미국 출장자들의 부담을 덜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이번 사태 이후 한 달 가까이 차질을 빚고 있는 국내 기업의 미국 내 사업이 정상화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그룹에 배터리를 적기에 공급하고 현지 사업 확대를 위해선 현지 공장 건설의 정상화가 시급하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의 자동차 관세에 따른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현지 생산 비율을 상향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미국 투자의 일환으로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연간 270만t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 건설도 서둘러야 한다.
다만, 한미 협상이 여전히 첫발을 뗀 단계로 트럼프 행정부 특유의 돌발 변수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도 남아있다. 미국 이민당국이 추후 B-1 비자·ESTA 소지자의 재감금을 막을 법적 보호 장치가 미흡하기 때문이다.
또한 주재원용 L-1 비자 전문직용 H-1B 비자의 쿼터 확대 문제는 이번에 결론이 없었고, 근본적 제도 개선에 대한 우리 정부 요구에도 미국은 입법적 제약에 따른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고 답했다.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