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로 모은 혈액제제, 5년간 59만 유닛 버려져

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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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균 10만 유닛 이상 폐기돼
혈액 검사 결과 이상이 과반 차지


헌혈 장면. 부산일보DB 헌혈 장면. 부산일보DB

최근 5년간 생산된 혈액제제 가운데 59만여 유닛이 활용되지 못하고 폐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 8월까지 생산된 혈액제제 3534만 8000여 유닛 가운데 59만 3000여 유닛이 활용되지 못하고 폐기됐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한 해 평균 10만 6000유닛이 폐기됐고, 2022년에는 폐기량이 13만 6000유닛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혈액 폐기 원인을 보면 혈액 선별검사 결과 이상이 34만 4000여 유닛으로 가장 많았다. 채혈 과정에서 24만 3000여 유닛이, 혈액 보관 과정에서 6000여 유닛이 폐기됐다.

일반적으로 혈액 1유닛은 약 320∼400cc로, 전혈 헌혈 1회분에서는 보통 혈장·적혈구·혈소판 등 3유닛 정도의 혈액제제가 생산된다. 헌혈 건수는 2020년부터 매년 240만 건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백 의원은 “검사 과정에서 부적격 혈액 판정은 수혈자의 안전을 위해 필수적이지만, 헌혈 이후 많은 혈액이 폐기되는 것은 헌혈의 의미를 약화하는 일"이라며 "헌혈자의 선의가 헛되지 않도록 헌혈 단계에서부터 이상 혈액을 보다 정밀하게 식별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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