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 갈등 후유증…밀양 응급의료 공백 두 달 만에 메웠다
의정 갈등 해소로 의료진 귀경
24시간 응급실 의료인력 부족
밀양병원, 응급의료기관 지정
경남 밀양시 지역 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된 밀양병원 응급실. 밀양시 제공
의정 갈등 후유증으로 불거진 경남 밀양시 응급의료 공백 사태가 두 달 만에 해결됐다.
새로운 병원을 지역 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하면서 24시간 응급실 운영을 가동하게 됐다.
밀양시는 삼문동 밀양병원이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 따른 시설·인력·장비 기준을 충족했음을 확인하고 응급의료기관 지정을 통보했다고 10일 밝혔다.
밀양병원은 지난 8월 22일 응급의료기관 지정을 신청한 뒤 응급실 시설 개선과 제세동기·인공호흡기 등 필수 장비를 확보했으며 의사와 간호사 등 전문 인력까지 충원을 마쳤다.
밀양병원은 현재 7개 진료 과목에 200병상을 가동하고 있으며, 이날부터 응급실 운영에 들어갔다.
앞으로 지역 내 교통사고나 작업장 사고 등 각종 응급 상황에 대응하는 거점 역할을 맡게 된다.
밀양시 관계자는 “시민 누구나 골든타임 내 신속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안정적인 응급의료 체계가 다시 구축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밀양에서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해 온 밀양윤병원이 의료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응급실 운영을 중단하면서 지역 응급의료가 두 달 정도 공백기를 보냈다.
이는 밀양윤병원 응급실 의료진 5명 중 3명이 한날한시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발생했다.
당시 밀양윤병원은 정부와 지자체 지원금은 받는 지역 유일의 응급의료기관이었다.
사직한 3명은 의정 갈등 여파에 수도권 등 수련병원을 떠나 밀양윤병원 응급실에 취직한 전공의들로 의정 갈등 봉합 분위기에 다시 수도권으로 돌아가 전문의 과정 복귀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안병구 밀양시장은 “응급실 공백으로 시민들께서 겪으셨을 불안과 불편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새로 지정된 밀양병원이 지역 응급의료기관으로서 조속히 안정적인 진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