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평화상 꿈’ 좌절된 트럼프…다음 기회 노릴까
트럼프 대통령 평화상 수상 의지 밝혀왔으나
올해 평화상 베네수엘라 야권지도자 마차도
전문가들 “임기중 노벨평화상 계속 도전” 관측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월 9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알렉산더 스텁 핀란드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가 베네수엘라 야권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에게 돌아가면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벨상 꿈은 ‘다음 기회로’ 미뤄지게 됐다.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휴전협상을 이끌어내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 평화상에 대한 희망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하지만 물리적으로 시간상 이번 노벨 평화상은 트럼프 대통령에 돌아가기는 힘든 상황이었다.
더구나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전쟁’을 통해 전세계에 엄청난 경제적 파장을 일으켰고 미국내 이민자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으로 지방정부와 충돌하는 점을 감안하면 그가 노벨 평화상을 받는다는데 대해 비판하는 사람들도 많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0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의 야권 지도자 마차도를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노벨평화상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 본인의 거듭된 구애가 일단 올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노벨평화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는 사실 많지 않았다.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우는 미국 우선주의가 노벨의 유언장에 새겨진 노벨평화상의 이념과 정면충돌한다는 점에서 수상 가능성이 없었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9일에도 본인의 수상 가능성을 묻자 “역사상 누구도 9개월 만에 8개의 전쟁을 해결한 적이 없었다”며 “나는 8개의 전쟁을 멈췄다”고 밝혔다. 그가 이스라엘-이란, 파키스탄-인도 등 그동안 벌어진 7개의 무력충돌을 자신이 끝냈다고 공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유엔본부 연설에서 “내가 노벨 평화상을 받아야 한다고 다들 말한다”고 밝혔고, 같은 달 군 장성들 앞에서는 “미국이 노벨평화상을 받지 못한다는 것은 큰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올해 수상자에 대한 공식 추천 마감일은 트럼프 정부 출범 약 열흘 뒤인 1월 31일이었다.
이스라엘-하마스의 가자전쟁 휴전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이 인정된다는 평가가 많지만, 올해 수상자 선정에 영향을 끼치기에는 너무 늦은 뒤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중에 노벨평화상에 계속 도전할 것이라는 게 많은 전문가의 관측이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