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투자자, 추석때 미국주식 1조7600억원 순매수…작년보다 300배 급증
추석연휴 3~9일 12억 4200만달러 순매수
작년 추석 연휴때 순매수규모는 410만달러
테슬라 주가 2배 추종하는 ETF 최다 매수
이번 추석 연휴 때 우리나라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을 1조 7600억원 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10일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모습. 연합뉴스
이번 추석 연휴 때 우리나라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을 1조 7600억원 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추석연휴 당시 순매수 금액보다 약 300배 많다. 불과 1년 새 미국 증시에 대한 개미들의 관심이 얼마나 뜨거워졌는지를 짐작하게 하고 있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 통계에 따르면, 추석연휴 기간인 3∼9일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금액은 12억 4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한화로 환산하면 1조 76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지난해 추석 연휴(9월 14∼18일) 때 서학개미의 순매수 규모는 410만 달러였다. 올해 추석연휴 기간이 더 길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연휴가 시작되기 전까지 한국 증시는 미국에서 불어온 빅테크 훈풍과 증시 부양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코스피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상황이었다.
이렇게 매수세가 왕성해진 상태에서 장기 연휴에 돌입하자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미국 증시로 옮겨붙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증시의 연휴 기간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과 관련된 다양한 재료들이 쏟아지며 투자자들을 더욱 자극한 측면도 있다.
8일(현지시간)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개월간 컴퓨팅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다고 발언하자 AI 낙관론이 되살아나며 엔비디아가 2%대 급등세로 지수 상승을 견인하기도 했다.
3∼9일 국내 투자자가 미국 증시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X’ 상장지수펀드(ETF)'였다. 이는 테슬라 주가를 2배로 추종하는 ETF로 순매수 금액은 총 1억 5100만달러였다.
이어 △비트코인 채굴업체 아이리스 에너지(1억500만 달러 순매수) △메타플랫폼(1억 달러) △테슬라(9600만 달러) △또 다른 비트코인 채굴업체 비트마인 주가를 2배 추종하는 T-렉스 2X 롱 BMNR 데일리 타겟 ETF(9500만 달러) 순서로 순매수 상위 2∼5위를 차지했다.
다만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움직임을 비판하며 중국을 상대로 100% 관세인상을 예고하자 뉴욕증시가 급락했다.
다우는 전장보다 878.82포인트(1.90%) 내린 4만 5479.60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182.60포인트(2.71%) 내린 6552.51에, 나스닥은 820.20포인트(3.56%) 떨어진 2만 2204.43에 각각 마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