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추석 특수… 백화점·아웃렛 '활짝' 마트 '시무룩'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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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백화점 매출 20~25%↑
아웃렛도 최대 50%까지 급등
야외활동 상품 호실적 이끌어
마트는 명절 간소화에 부진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노스페이스 화이트라벨은 다양한 아우터를 선보인다.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노스페이스 화이트라벨은 다양한 아우터를 선보인다. 롯데백화점 제공

지난 추석 황금연휴(10월 5~12일) 기간 부산 유통가의 희비가 엇갈렸다. 백화점과 아웃렛은 여행·야외활동 수요와 외국인 관광 특수로 매출이 급증하며 활황을 보였지만, 대형마트는 명절 특수를 지나며 매출이 줄어드는 등 온도차가 뚜렷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이번 연휴 동안 매출이 지난해 추석 연휴(2024년 9월 15~22일) 대비 약 25% 증가했다. 가족 단위 쇼핑과 여행 수요가 맞물리며 내점객이 30% 가까이 늘었고, 골프·캠핑·트레킹 등 야외활동 관련 상품군이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골프웨어는 30%, 스포츠 45%, 아웃도어는 70% 신장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허용 등의 영향으로 외국인 매출도 25% 늘었으며, 주요 구매 품목은 뷰티·패션·명품이었다.

9월 26일부터 10월 12일까지 이어진 가을 정기세일 역시 황금연휴 효과로 호실적을 냈다. 롯데백화점은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이달 한 달간 체험형 팝업과 테마 행사를 잇따라 선보이며 고객 유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역시 같은 기간 매출이 전년 추석 연휴 대비 약 20% 신장했다. 패션(21%)과 잡화(34%)가 매출을 이끌었고, 가을철 트레킹 수요에 힘입어 아웃도어는 127% 급증했다.

구매 고객 수는 20% 늘었으며, 부산 외 지역 고객도 30% 이상 증가했다. 연휴 기간 해운대 일대 관광객 유입이 늘면서 쇼핑·식사·숙박이 결합된 ‘복합체류형 소비’가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명품·프리미엄 리빙군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으며, 외국인 고객 매출은 55% 증가했다. K뷰티 브랜드와 해외 디자이너 브랜드 팝업존에 외국인 고객이 몰리며 활기를 더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이번 연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가을·겨울 의류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며 “추석 이후 기온이 빠르게 떨어지면서 패딩·코트 등 아우터류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고, 니트·부츠 등 간절기 상품도 꾸준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웃렛도 웃었다. 롯데몰 동부산점은 매출이 50% 급등하며 역대급 호황을 기록했다. 패션 상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며 전체 매출을 견인했고, 스포츠·아웃도어 상품군은 2배 이상 성장했다. 신세계사이먼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 역시 같은 기간 입차 대수가 전년 대비 15% 늘며 소비자 유입 효과를 입증했다.

반면 대형마트는 명절 특수를 지나며 매출이 감소했다. 롯데마트 전점의 연휴 일평균 매출은 5%가량 줄었고, 부산 지역 점포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마트는 연휴 7일간(10월 5~11일) 축산(11%), 델리(5%), 주류(7%) 등 먹거리 매출은 늘었지만 전체 매출은 약 5% 감소했다. 메가마트 역시 추석 영업 실적과 객수가 전년 명절 동기 대비 한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명절 상차림을 간소화하는 가정이 늘면서 전통적인 식자재·성수품 매출이 부진했다”며 “정부의 소비쿠폰과 온누리상품권 지급으로 전통시장과 온라인몰로 소비가 분산된 데다, 체험과 여행 중심의 소비가 늘면서 백화점·아웃렛 등 복합형 유통채널로 수요가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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