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 맞이’ 부산도 28일부터 갑호비상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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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력 100% 동원 ‘최고 단계’
경주·부산에 87개 기동대 배치
정상회의 개최 3일 전부터 발령

지난 6월 부산에서 실시된 APEC 대비 대테러 종합 훈련. 부산경찰청 제공 지난 6월 부산에서 실시된 APEC 대비 대테러 종합 훈련. 부산경찰청 제공

오는 3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정상회의 기간 동안 부산 경찰에 최고 수준의 경비 태세인 ‘갑호비상’이 발령된다. 김해공항이 APEC의 관문 역할을 하고 주요국 정상, CEO들의 부산 투숙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1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행사일에 맞춰 병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등 대응을 강화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경찰은 구체적으로 행사 시작 3일 전인 오는 28일부터 행사 종료 때까지 경북·부산경찰청에 갑호비상을 내릴 방침이다. 갑호비상은 최고 수준 비상근무 단계로 경찰 연가가 중지되고 가용 경력 100%를 동원할 수 있다.

경찰은 또한 87개 기동대를 경주와 부산에 배치하고 경찰청, 부산경찰청, 경북경찰청 3곳에 종합 상황실도 운영한다. 부산경찰청은 부산-경주 동선 경비·경호를 위해 보유 중인 30대의 싸이카(오토바이 경호대)를 모두 투입해 모의 훈련도 최근 진행했다.

경찰은 이 기간 경찰서가 보관 중인 민간 소유 총기 8만 4927정의 출고와 화약류 운반도 금지된다.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3일 오전 6시까지 전국 시도경찰청과 행사장 반경 2㎞ 내 화약류 사용·운반이 불가하다.

경주 일대 뿐 아니라 부산에서도 경찰이 최고 단계 경호 태세를 갖추는 것은 김해공항이 주요 내빈들의 관문 역할을 하고 일부 내빈의 경우 부산에서 숙박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해공항은 정상 전용기 운항을 위한 절차 정비를 마쳤다. 전용기 이착륙으로 인해 국내선 일부 노선 운항 일정이 조정된다. 또한 공항 귀빈실도 리모델링을 진행 중이다. 일부 부산 특급호텔에는 주요 기업 CEO들이 투숙 예약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APEC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등 21개국 정상과 엔비디아 젠슨 황 CEO 등 글로벌 기업 CEO들의 참석이 예상된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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