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열풍에 양산하프마라톤 모집 4시간 만에 마감
1일~11월 3일까지 마라톤대회 참가자 8000명 모집
이 중 7700명은 온라인, 300명은 현장 접수로 모집
1일 온라인 접수 나선 지 4시간 만에 7700명 완판돼
달리기 열풍·12월 부울경에서 양산 대회가 유일 이유
12월 6일 개최되는 양산전국하프마라톤대회 포스터. 양산시 제공
전국적으로 마라톤대회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경남 양산시의 하프마라톤대회도 참가자 모집에 나선 지 4시간 만에 마감돼서 화제다. 특히 마라톤대회 참가에 실패한 러너들이 이 대회 주최 측에 모집 인원을 늘려 달라고 요구하고 나서 결과도 주목된다.
양산시는 지난 1일부터 11월 3일까지 34일간 ‘제19회 양산전국하프마라톤대회’ 참가자 모집에 나섰다.
12월 6일 개최되는 이 대회 참가자는 하프 3000명을 비롯해 10km 3500명, 5km 1500명 등 총 8000명이다. 이 중 온라인을 통해 7700명, 나머지 300명은 현장 접수를 통해 참가자를 모집한다.
양산시는 1일 온라인을 통해 마라톤대회 참가자 접수에 나선 지 4시간 만에 7700명 모집을 완료해 뜨거운 마라톤 인기를 입증했다. 이는 그동안 양산 마라톤대회 참가자 모집에 1개월(지난해 대회는 2주)가량 소요되는 것보다 월등히 빠른 결과다.
양산전국하프마라톤대회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전국적인 ‘달리기 열풍’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달리기 열풍은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때 시작됐다. 당시 실내 운동이 제한되다 보니 건강 증진이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밖에서 뛰는 달리기의 인기가 높아졌다.
이후 시간이 지나가면서 러닝 인구도 30~40대에서 20~30대 젊은 층으로 확대되면서 ‘2025년 러닝 인구 1000만 명 시대’를 견인했다.
러닝 장소도 해변이나 공원에 그치지 않고, 좋은 러닝 코스를 찾아 전국 팔도를 누비면서 지방에서 열리는 마라톤대회까지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12월 부울경 지역에서 개최되는 마라톤대회 역시 양산시뿐인 것은 물론 대회 코스도 평탄해 좋은 기록이 나오는 것도 한몫했다.
양산시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에서 시작된 달리기 열풍이 최근 예능까지 진출하면서 광풍으로 변했다”며 “올해 대회 참가자 모집 인원을 지난해보다 1000명을 늘린 상황에서 조기에 완판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추가 모집을 요구하는 민원이 쇄도하고 있지만, 부대행사 등으로 참가자 인원을 더 늘리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양산전국하프마라톤대회에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어린이 코스프레와 키즈런 대회 등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