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산업 대전환 현장… AI 기술로 뒤덮인 '자이텍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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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6800개 기업 두바이 집결
MS·구글, 첨단 AI 에이전트 공개
2세대 NPU·농업 AI 로봇 등 전시
한국 기업도 차세대 기술력 선봬

지난 13일 UAE 두바이에서 개막한 ‘자이텍스 글로벌 2025’ 기업 전시관. 지난 13일 UAE 두바이에서 개막한 ‘자이텍스 글로벌 2025’ 기업 전시관.

세계 최대 ICT·기술 전시회 ‘자이텍스 글로벌’(GITEX GLOBAL)이 올해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양자컴퓨터 등 차세대 기술이 이끄는 산업 대전환의 현장을 보여주며 ‘AI 문명 전환기’의 열기를 더했다. 코트라(KOTRA) 주도로 통합형 국가관을 꾸린 곳에 포진한 한국 기업들도 AI·클라우드·로봇 등 첨단 기술력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13일 오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월드트레이드센터. 개막과 동시에 인파가 몰려들며 전시장 내부는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두바이 현지 매체는 올해 행사에 입장하는 방문객이 2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180개국 6800개 기업이 참가한 이번 행사는 19개 전용 홀(18만 5000㎡)의 면적을 가득 채웠다. 글로벌 빅테크는 물론 스타트업과 투자자까지 뒤섞여 AI 문명 전환기를 주제로 한 기술 각축장이 펼쳐졌다.

올해 대회의 화두는 단연 AI였다. 유럽연합(EU)은 유럽산 AI 사용을 장려하기 위한 11억 달러 규모의 ‘어플라이 AI’ 전략을 추진 중이며, UAE는 35억 달러 규모의 ‘아부다비 디지털 정부 AI’ 투자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개막 기조연설에서 압둘라 빈 투크 알 마리 UAE 경제·관광부 장관은 “혁신과 경제 다각화는 UAE 국가 전략의 핵심이며, UAE는 단순히 혁신 경쟁에 참여하는 것을 넘어 그 방향을 선도하고 있다”며 “UAE는 지식과 첨단기술에 기반한 유연하고 미래지향적인 경제 모델을 구축하며, 세계 경제의 선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테크 기업들도 AI와 클라우드, 양자컴퓨터 기술 등을 내세웠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에이전틱 AI’를 내세워 사용자가 직접 제어할 수 있는 차세대 AI 에이전트 기술을 시연했다. 오라클은 ‘엔터프라이즈-레디 AI’라는 슬로건으로 AI를 자사 클라우드와 데이터 플랫폼 전반에 내장하며, 실제 F1 경기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하는 모델을 선보였다. 구글은 ‘에이전트스페이스’ 플랫폼을 공개하며, 데이터 인사이트와 사이버보안을 결합한 산업용 솔루션을 강조했다.

델과 화웨이는 각각 고성능 인프라와 AI 네이티브 클라우드를 내세워 데이터센터 혁신을 시각화했다. 미쓰비시는 스마트팩토리와 양자컴퓨터 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제조 자동화 모델을 공개했다.

이번 전시에서 한국관의 존재감도 뚜렷했다. 코트라가 주도한 ‘코리아관’은 홀 2에 270㎡ 규모로 마련됐으며, AI·클라우드·디스플레이·사무기기 등 분야의 28개 기업이 참가했다. 홀 26에는 7개 국내 로봇기업이 참가했다. 약 108㎡ 규모로 구성된 로봇 전시관 역시 동일한 KOREA 로고와 디자인을 적용해 통일된 국가 이미지를 강조했다. 기업들은 한국의 농업·물류·의료 등 다양한 분야의 산업용 로봇을 선보이며, 중동 지역의 스마트 인프라 구축 수요에 맞춘 첨단 기술을 소개했다.

국내 AI 반도체 회사 퓨리오사AI는 자이텍스 글로벌 무대에서 2세대 NPU(신경처리장치)를 선보였다. 퓨리오사AI 서현우 과장은 “같은 전력으로 더 많은 연산을 처리하는 효율성이 강점”이라며 “AI 인프라 확장이 빠른 중동 시장의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농업용 AI 로봇을 내세운 성호에스아이코퍼레이션에도 해외 바이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 회사의 농작물 수확 로봇 ‘이브 클래버’는 농작물의 품종과 색상, 줄기 굵기, 병충해 여부 등을 인식해 스스로 판단·조치하는 지능형 로봇이다. 박성호 대표는 “AI가 농부의 눈과 손을 대신해 생육 상태를 실시간으로 진단한다”며 “농업용 로봇이 중동의 스마트팜과 교육 현장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두바이(UAE)/글·사진=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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