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범죄와의 전쟁 나선 경찰, 공항 출국장에 경찰 배치
캄보디아 구금 63명 송환 추진
현지 파견 경찰 2명 증원키로
20일 ‘코리안데스크’ 설치논의
피해 전수조사·온라인 모니터링
조현 외교부 장관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캄보디아 내 한국인 범죄 피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의원의 질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최근 캄보디아에서 발생하고 있는 한국인 대상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공항 출국장 게이트에 경찰을 배치해 관리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경찰청은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게이트까지 경찰을 전진 배치한다고 14일 밝혔다. 항공기 탑승 트랩 바로 앞까지 경찰을 배치해 출국 직전까지 총력 단속하고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취업 미끼로 출국하는 취업준비생, 피싱 범죄에 연루된 청년 등에게 캄보디아 범죄 실태를 안내한다.
캄보디아에 구금된 국민 전원의 한 달 내 송환도 추진한다. 경찰은 현지에 구금된 국민 63명을 한 달 안에 전원 국내로 데려올 계획이다. 이 중에서도 인터폴 적색수배자부터 송환을 시도한다.
현지에 상주하는 경찰도 2명 증원한다. 경찰은 캄보디아 대사관에 경찰 협력관 2명을 추가 파견한다. 현재의 주재관 1명·협력관 2명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서다.
캄보디아 내 ‘코리안데스크’ 설치를 위한 한국-캄보디아 경찰청 차장 양자 회담도 기존 오는 23일에서 오는 20일로 조기 개최한다. 한국인 대상 범죄가 크게 증가하는 상황을 고려해 회담을 3일 앞당겼다.
국가수사본부 내에는 수사기획조정관을 단장으로 하는 ‘캄보디아 내 한국인 대상 범죄 종합대응단’을 운영한다. 대응단은 범죄 첩보팀을 활용해 캄보디아 납치·유인 등 첩보를 수집하고 현지로의 출국을 유도하는 온라인 게시물을 모니터링하는 한편 국내 조폭 연루 여부도 살핀다.
캄보디아에서 발생하는 한국인 대상 범죄에 대한 전수조사에도 나선다. 외교부에만 신고하고 경찰에는 접수되지 않은 사건은 지난 8월 말 기준 255건에 달한다. 경찰은 이를 모두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