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합동 대응팀 15일 캄보디아 파견
외교2차관 단장, 경찰·법무부·국정원 참여
대응팀 현지서 캄보디아 고위급 면담 추진

최근 캄보디아에 탐문 수사를 다녀온 오영훈 부산 서부경찰서 수사과장이 프놈펜에서 촬영한 한 범죄단지. 연합뉴스

캄보디아 내 한국인 대상 취업 사기와 납치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정부가 합동 대응팀을 캄보디아로 급파했다. 대응팀은 현지에서 사건을 공동 조사하고 캄보디아 고위급과 면담을 추진한다. 야당의 ‘늑장 대응’ 공세 속 이재명 대통령이 “캄보디아 범죄 유사 피해 사례 원천 차단”을 지시하면서 정부가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이날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을 단장으로 한 합동 대응팀이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향했다. 경찰청, 법무부, 국가정보원 등 관계 부처 당국자도 대응팀에 참여해 대책 마련에 나선다. 대응팀은 현지에서 캄보디아 고위급과 면담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발생한 한국인 대학생 고문 사망사건과 관련, 대응팀은 수사 협조를 촉구하고 부검와 유해 운구 절차, 공동 조사에 관해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합동 대응팀은 현지 당국의 단속으로 구금된 한국인 송환 계획도 협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63명이 구금된 상태로 파악되고 있다. 경찰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한국인부터 국내로 데려온다는 계획이다.

대통령실 위성락 안보실장은 이날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캄보디아 스캠 산업엔 다양한 국적을 가진 20만 명가량이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스캠 범죄가 이뤄지는 것”이라며 “한국인의 경우 1000명 남짓 속해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캄보디아 (수사당국의) 단속에 의해 검거된 한국 국적의 범죄혐의자 60여 명을 조속히 송환하는 데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며 이번 주말 내 송환 계획을 밝혔다. 이어 위 실장은 양국 정부 수사당국이 참여하는 ‘스캠 합동대응 태스크포스(TF)’ 구성과 관련해 “캄보디아 측 20명에 한국 측 4명으로 팀을 이뤄 집중 작업을 할 예정으로, 향후 더 많은 범죄 혐의자를 검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국의 공조로 범죄 조직에 감금된 국민의 신병 확보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도 당 대책단을 현지로 파견하기로 했다. 민주당 김병주 최고위원을 단장으로 한 이른바 ‘재외국민 안전대책단’이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이날 “대한민국 청년의 캄보디아 납치 사망 사건은 매우 위중한 일로 국민의 우려가 크다”며 “민주당도 집권 여당으로서 사태 해결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