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의 오른팔’ 정운 장군 공적 기린다
다대포 몰운대 정운공순의비에서 추모 향사
임진왜란 부산포 해전서 왜군 총 맞아 순국
부산 사하구청은 21일 사하구 다대동 몰운대 정운공순의비에서 ‘제433주기 정운 장군 추모 향사’를 개최했다. 사하구청 제공
부산 사하구에서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과 함께 부산포를 지킨 정운 장군을 기리는 추모식이 열렸다.
사하구청은 21일 사하구 다대동 몰운대 정운공순의비에서 ‘제433주기 정운장군 추모 향사’를 개최했다. 이날 향사에는 채창섭 사하구의회 의장, 다대1동 주민자치위원장을 비롯한 주민 80여 명이 참여했다. 향사는 오전 11시 정운 장군의 행적·비문 낭독으로 시작해 제례, 헌향 순으로 1시간가량 진행됐다.
정운 장군은 이순신 장군의 ‘오른팔’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임진왜란 당시 옥포해전, 한산도대첩 등 주요 전투에서 이순신 장군과 함께 조선 수군을 이끌었다. 왜란 발발 직후 이순신 장군이 경상우수영 출전을 두고 고민하자 그를 적극적으로 설득한 일화로도 유명하다.
그는 1592년 음력 9월 1일 다대포 몰운대에서 벌어진 부산포 해전에서 왜군과 전투를 벌이다 총에 맞아 순국했다. 이후 1798년 그의 8대손 정혁이 다대포 지역 수군 관리(첨사)로 발령받은 뒤 몰운대에 그를 기리는 정운공순의비를 세웠다.
부산시는 1972년 비석을 기념물로 지정했고, 1974년 비석을 보호하기 위해 비각을 세웠다. 부산 충렬사에도 위패가 안치돼 있다.
사하구청은 부산을 지키다 전사한 그의 희생을 기리고자 2007년부터 매년 음력 9월 1일이 되는 날에 지역 주민들과 함께 정운공순의비에서 추모 향사를 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강한 비가 내려 향사를 지내지 못했다.
국립해양박물관에도 이달 26일까지 그를 기리는 내용이 담긴 기획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국립해양박물관은 지난 8월부터 기획 전시 ‘수군, 해전’을 통해 부산포 해전을 집중 조명하고 정운 장군을 포함한 전사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사하구청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정운 장군은 현 전라남도 해남군에서 태어나 부산 출신 인물은 아니지만 부산을 지키다 다대포에서 돌아가셨다”며 “역사적으로도 지역 주민들에게도 뜻깊은 행사를 앞으로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