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울산공장 폭발사고 사망자 2명으로 늘어
17일 오전 울산시 남구 SK에너지 수소 제조 공정에 불이 나 여러 명이 다쳤다. 사진은 소방관들이 불이 난 공정에 물을 뿌려 냉각 작업을 벌이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17일 SK에너지 울산공장에서 발생한 수소 배관 폭발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2명으로 늘었다.
23일 울산경찰청과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울산본부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다쳐 치료를 받던 40대 협력업체 직원 A 씨가 이날 오전 숨졌다. 앞서 18일에는 50대 협력업체 직원 B 씨가 치료 중에 사망했다. 이에 따라 17일 울산시 남구 용연동 SK에너지 FCC 2공장 내 수소 제조 공정의 정기 보수 공사 중에 일어난 폭발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2명으로 증가했다. 또 이번 사고로 인한 부상자는 총 4명으로 현재 협력업체 직원 3명과 원청 직원 1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22일 현장 합동감식을 벌이는 등 정확한 사고 원인과 안전규정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지난 18일 김종화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에 이어 이날 두번째 사과문을 냈다. SK에너지는 "이번 사고로 인해 크나큰 상실과 고통을 겪고 계신 피해 근로자와 유족, 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사죄를 드린다"며 "관계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협조해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고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의료, 보상, 생활 전반에 대해 유가족께 필요한 조치를 회사가 책임지고 세심하게 챙기며 피해자 가족분들에 대한 도움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며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기원하며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22일 오전 울산경찰청 형사기동대 차량이 울산시 남구 SK에너지 FCC 2공장 내 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수소제조공정 폭발사고 현장 관계기관 합동감식을 위해 공장 정문을 통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SK에너지 울산공장 수소 배관 폭발 사고와 관련해 관계 당국은 전날인 22일 합동 현장 감식을 진행했다. 울산경찰청, 고용노동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울산소방본부,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8개 관계기관이 참여한 이날 감식은 오전 11시께부터 2시간가량 진행됐다. 감식팀은 사고 당시 발화점으로 추정되는 수소 배관을 중심으로 원인 조사를 벌였다. 앞서 노동부는 지난 20일 이 공장 정비작업에 대한 작업 중지를 명령한 가운데, 15명 규모 전담 수사팀을 꾸려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가리고 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