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소비심리 두 달째 ‘하락’… 경기·취업 전망 악화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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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1주일 가량 앞둔 지난달 28일 부산 부산진구 부전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제수용품 등을 구입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추석 연휴를 1주일 가량 앞둔 지난달 28일 부산 부산진구 부전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제수용품 등을 구입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지역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경기와 취업 기회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커지며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지수 자체는 장기평균 대비 낙관적인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향후 물가와 주택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 심리가 강해지는 양상도 드러났다.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10월 부산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이달 부산지역 CCSI는 112.7로 전월 대비 1.5포인트(P) 하락했다. 반면 전국 소비자심리지수는 109.8로 0.3P 하락하는 데 그쳐, 부산의 하락 폭이 전국보다 더 컸다.

CCSI는 2003년 1월부터 2024년 12월까지의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설정한다.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의미해 112.7은 여전히 낙관적인 수준을 보여준다.

이번 하락은 가계의 경제 상황 인식이 크게 악화된 데서 비롯됐다. 취업기회전망CSI는 전월 대비 5P 하락한 88을 기록해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현재경기판단CSI(91→87)와 향후경기전망CSI(96→92)도 각각 4P 떨어졌다. 소비자들이 6개월 전보다 현재 경기가 나빠졌다고 평가하고 6개월 후에도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수준전망CSI는 91에서 92로 1P 소폭 상승했다.

향후 물가 및 주택 가격에 대한 전망은 전반적인 하락세와 대조적으로 크게 높아졌다. 주택가격전망CSI는 전월 대비 5P 오른 118을 기록해 1년 후 주택 가격 상승을 예상하는 가구가 많음을 보여줬다. 물가수준전망CSI는 4P 상승한 142로, 1년 후 소비자 물가가 현재보다 크게 오를 것이라는 인식이 확대됐다. 반면 임금수준전망CSI는 121로 2P 하락했다.

가계의 재정 상황 인식에서는 현재생활형편CSI(97→96)과 생활형편전망CSI(100→99)가 1P씩 하락했다. 6개월 후 재정 전망과 관련해 가계수입전망CSI(103)와 소비지출전망CSI(110)는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소비지출 세부 항목에서는 교양·오락·문화비(95→91)가 4P, 외식비(97→95)가 2P 하락해 지출 축소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주거비(101→104)는 3P 상승했고, 의류비(96→97)와 여행비(98→99)도 각각 1P 올랐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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