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어가구수 급감하는데 ‘어촌정착상담사’ 제도는 유명무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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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어가구 3년 새 반토막…40%는 실적 ‘0건’ 유령상담사
상담사 99명 중 41명 상담 실적 전무…인력풀 유지 그쳐
상담 품질 하락·사후관리 부진 등 제도 효율성 논란
“유령상담사 방치 말고 예산 늘려 상담망부터 확대해야”

어촌정착상담사 활동 사진. 어촌정착상담사는 귀어귀촌 희망자들에게 전문적인 개인 맞춤형 현장 컨설팅 지원을 통해 어촌 진입 초기 어려움을 해소하고, 성공적인 어촌 정착을 돕는 역할을 한다. 어촌어항공단 제공 어촌정착상담사 활동 사진. 어촌정착상담사는 귀어귀촌 희망자들에게 전문적인 개인 맞춤형 현장 컨설팅 지원을 통해 어촌 진입 초기 어려움을 해소하고, 성공적인 어촌 정착을 돕는 역할을 한다. 어촌어항공단 제공
문금주 의원실 제공 문금주 의원실 제공

귀어귀촌 지원의 최전선에 있는 ‘어촌정착상담사 제도’가 유명무실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상담사의 40% 이상이 상담 실적이 전혀 없는 ‘유령상담사’로 확인됐으며 , 상담 품질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귀어가구 수는 4년 새 절반으로 줄어들고 있어, 귀어귀촌 지원망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문금주 국회의원(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이 30일 한국어촌어항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귀어가구 수는 2021년 1135가구에서 2022년 951가구, 2023년 716가구, 2024년 555가구로 48.9% 감소했다. 귀어가구 수가 3년 새 반토막이 난 셈이다.


문금주 국회의원이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질의하는 모습. 문금주 의원실 제공 문금주 국회의원이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질의하는 모습. 문금주 의원실 제공

이런 가운데 2025 년 어촌정착상담사 99명 중 41명(41.4%) 이 상담 실적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사 제도가 사실상 인력풀 유지에만 머물러 있으며, 귀어귀촌 지원의 핵심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어촌정착상담사 사업은 도시민의 어촌 진입과 안정적 정착을 돕기 위해 전문가를 위촉해 1대 1 상담을 제공하는 제도다. 상담 1 회당 12만 원의 자문료가 지급되며, 상담사에게는 사전 전문교육도 지원된다.

그러나 상담사 다수가 활동하지 않으면서 상담 접근성과 사후관리 모두 악화되는 양상이다. 실제로 2024년 사업 만족도 조사 결과, ‘서비스 접근성’은 78.3으로 전년 대비 9.1%포인트(P)), ‘사후관리 지속성’은 71.5로 6.8%P 가각 하락하는 등 전반적인 서비스 품질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금주 의원은 “귀어귀촌 지원은 서류상 사업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사람을 돕는 일이 되어야 한다”며 “활동하지 않는 상담사를 방치할 게 아니라, 예산을 늘려 인력풀을 실질적으로 확충하고 상담망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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