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용사의 희생, 대한민국의 뿌리입니다”
6·25참전유공자회 부산지부, 2025년 위로연
허경 지부장 “유족회원 승계 입법화에 총력”
대한민국6·25참전유공자회 부산지부(지부장 허경)는 30일 부산 동구 보훈회관 7층 강당에서 ‘2025년 6·25참전유공자회 부산시지부 위로연’을 열고,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번 행사는 부산 지역 16개 지회장과 회원 등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1부에서는 국민의례와 내빈 소개, 허경 지부장의 대회사, 축사, 기념 촬영 등이 진행됐으며, 2부에는 개막 연주와 군가 합창 ‘전우야 잘가라’로 시작해 다채로운 공연이 이어졌다. 가수 김회선과 강가에의 무대, 색소폰 연주자 박재랑의 공연,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김영희 명인의 국악 무대 등으로 행사장은 박수로 가득 찼다. 이어 각 지회장들이 참여한 장기자랑이 펼쳐지며, 선후배 전우 간의 우정과 전우애가 한층 두터워졌다.
허경 지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6·25참전유공자회의 유족회원 승계와 관련한 입법화를 위해 지난 9월 3일 국회도서관에서 공청회를 열었다”며 “이는 단순한 제도적 변화가 아니라, 참전유공자의 정신과 명예를 다음 세대로 이어가기 위한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 국회 입법화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며 “참전용사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다. 여러분께 합당한 예우와 존경이 전달되도록 보훈 행정과 복지 분야의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허경 지부장은 1950년 6·25전쟁 발발 직후 입대해 참전한 용사로, 전장에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1963년 관리개선 표창과 1970년 통신학교 표창장을 수여받았다. 전쟁 후에도 그는 국가와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의 길을 걸었다. 1976년 부산 강서구 명지동 면장, 1978년 북구 모라동 동장을 역임하며 공직자로서 지역 발전에 기여했다.
2009년부터는 대한민국 6·25참전유공자회 부산광역시 강서구지회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참전유공자 처우 개선과 전쟁의 역사적 의미를 알리는 데 힘써왔다. 특히 매년 두 차례 실시되는 ‘6·25 바로 알리기’ 교육에서 보조강사로 참여하며, 청소년들에게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전하고 있다. 그는 “후세들이 참전 선배들의 희생을 잊지 않고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켜가길 바란다”며 “교육과 계승은 우리가 남은 생애 동안 해야 할 마지막 사명”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회원은 “이런 자리가 있어서 전우들과 다시 만나고 서로의 건강을 확인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참전 세대가 줄어드는 만큼, 우리 뜻을 이어받을 후배 세대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고 전했다.
6·25참전유공자회 부산지부는 참전용사와 유족들의 복지 증진, 청소년 대상 안보 교육, 보훈 인식 제고 활동 등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신용길 부산지부 사무처장은 “참전 세대의 고령화로 매년 회원이 줄고 있지만, 이들의 희생과 공헌을 잊지 않기 위한 사업은 계속될 것”이라며 “유공자 예우 확립과 명예 선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에는 현재 4000여 명의 6·25 참전유공자가 등록되어 있으며, 대부분이 90세를 넘긴 고령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보훈단체들은 이들의 건강과 복지 향상을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번 위로연은 단순한 행사를 넘어, 참전용사들의 삶을 다시금 돌아보고 그 숭고한 희생정신을 미래 세대에 전하는 뜻깊은 자리로 평가받고 있다.
강성할 미디어사업국 부국장 sh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