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기업들 희비 엇갈렸다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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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 반도체 호황기에 최대 실적
SK하이 창사 이래 첫 영업익 10조
현대차는 미 관세 직격탄에 ‘울상’
SKT 대규모 해킹 사태에 ‘와르르’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전경.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전경. 삼성전자 제공

올해 3분기 울고 웃는 기업들이 극명하게 갈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초호황기로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창사 이래 최초로 영업이익 10조 원을 넘어섰다. 반면 현대차는 미국발 관세 전쟁의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SK텔레콤(SKT)은 대규모 해킹 사태 여파로 영업이익이 90% 증발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2조 1661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2.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86조 617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8% 늘어났다. 이는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이다. 순이익은 12조 2257억 원으로 2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제품 가격 상승과 전 분기 발생했던 재고 관련 일회성 비용이 감소하면서 큰 폭으로 개선됐다. HBM3E는 모든 고객 대상으로 양산 판매 중이라며 엔비디아 납품을 공식화했다. 삼성전자는 그간 5세대 제품인 HBM3E 12단을 엔비디아에 납품하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삼성전자는 6세대인 HBM4의 샘플을 요청한 모든 고객사에 샘플을 출하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전경.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전경.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1조 3834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1.9% 증가했다. 이는 창사 이래 최초로 10조 원을 넘어선 실적이다. 매출은 24조 4489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9.1% 늘어났다. 순이익은 12조 5975억 원(순이익률 52%)으로 119% 뛰었다.

SK하이닉스는 직전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 2분기 매출 22조 2320억 원과 영업이익 9조 2천129억 원을 1개 분기 만에 갈아치우게 됐다. 회사는 D램과 낸드 가격 상승이 본격화되고, 인공지능(AI) 서버용 고성능 제품 출하량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양재동 현대차·기아 사옥 전경. 현대차·기아 제공 서울 양재동 현대차·기아 사옥 전경. 현대차·기아 제공

반면 현대차는 3분기 매출액이 46조 721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조 5373억 원 지난해 3분기보다 29.1% 감소했다. 순이익도 2조 5481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0.5% 줄었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요인은 미국 관세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관세 등 통상 환경의 변화에 따른 손익 영향이 향후 경영 활동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는 불확실성이 지속되지만,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사업 추진으로 ‘2025년 연결 기준 연간 가이던스’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SK텔레콤 을지로 본사 사옥 전경.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 을지로 본사 사옥 전경. SK텔레콤 제공

SKT는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84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0.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번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24억 원을 290.9% 웃돌았다. 매출은 3조 9781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2% 줄었다. 순손실은 1667억 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SKT는 지난 4월 대규모 해킹과 개인정보 유출 여파로 7월 위약금 면제 조치를 시행하면서 가입자 이탈이 늘었고, 8월에는 통신 요금 50% 감면과 각종 보상 프로그램 시행으로 이동전화 매출이 급감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1348억 원의 과징금이 부과된 점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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