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평화기념관, 제8회 유엔 피스로드 걷기대회

강성할 미디어사업국 부국장 shgang@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국가보훈부 산하 현충 시설인 유엔평화기념관(관장 김광우)은 2일 오전 10시, 기념관 야외 광장에서 ‘제8회 유엔 피스로드 걷기대회’를 열고 시민들과 함께 평화의 메시지를 나눴다.

이번 행사는 유엔 창설 80주년을 기념하고, 6·25전쟁 당시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친 22개 유엔 참전국(전투 16개국, 의료 6개국)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부산 시민과 유엔평화기념관 패밀리서포터즈, 문화예술단체 등 400여 명이 참여해 기념관에서 유엔평화문화특구 일대까지 3.1km 구간을 함께 걸었다.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유엔기, 22개국 국기를 손에 들고 행진하는 ‘손국기 퍼레이드’를 통해 유엔 참전국의 우정과 연대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걷기 코스에는 평화공원과 리차드 위트컴 장군 조형물 등 부산이 간직한 평화의 상징 공간들이 포함돼, 시민들은 그 길 위에서 자연스레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

특히 이날 행진의 중간 지점인 리차드 위트컴 장군 조형물 앞에서는 참가자 전원이 묵념을 올리며 엄숙한 분위기 속에 자유를 위한 희생을 기렸다. 위트컴 장군은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 2군단장을 지내며 부산의 재건과 구호 활동에 헌신한 인물로, 올해 조형물 건립 3주년을 맞았다.

참가자들은 또 평화공원 내 ‘평화의 숲’ 구간을 지나며 지정된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개인 SNS에 인증하는 ‘평화 미션 챌린지’에 참여했다. 출정식 전에는 플래시몹과 문화공연이 진행됐으며, 완주 후에는 체험 부스와 경품 추첨 이벤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이어져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김광우 유엔평화기념관장은 “유엔 피스로드 걷기대회는 단순한 걷기 행사가 아니라, 시민이 직접 평화의 가치를 느끼고 그 의미를 공유하는 참여형 평화축제”이라며 “유엔 창설 80주년의 뜻깊은 해에 부산이 세계 평화의 도시로서 그 정신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념관은 앞으로도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교육·문화행사를 통해 시민들이 평화의 중요성을 일상 속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산 남구 대연동에 있는 유엔평화기념관은 6·25전쟁 참전국의 희생을 기리고 평화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2014년 개관했다. 매년 ‘유엔 참전용사 국제추모식’, ‘피스로드 걷기대회’ 등 시민 참여형 행사를 꾸준히 이어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평화·보훈 교육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강성할 미디어사업국 부국장 shga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