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쉬었음’ 인구 늘었는데 실업률 하락…이유는?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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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낮은 실업률 원인과 시시점 보고서’
실업자는 구직활동에도 직장 못찾은 경우
쉬었음은 일자리를 찾지 않고 노는 인구

김지연 KDI 전망총괄이 6일 기획재정부 기자실에서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KDI 제공 김지연 KDI 전망총괄이 6일 기획재정부 기자실에서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KDI 제공

최근 성장률이 저조한데도 실업률은 낮게 나오고 있어 경기와 실업률간에 괴리현상이 있다는 목소리가 있다.

그런데 아예 구직을 포기하는 인구가 증가하면 경기상황에 관계없이 실업률이 증가할 수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고용시장에서 이탈한 20대 ‘쉬었음’ 인구 증가가 최근 실업률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KDI가 6일 발표한 ‘최근 낮은 실업률의 원인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대 ‘쉬었음’ 인구가 가파르게 증가하기 시작한 2015년과 올해의 실업률을 비교하면, 3.6%에서 2.7%로 하락했다.

‘쉬었음’ 인구는 일자리를 찾을 노력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인구를 말한다.

그런데 통계에서 말하는 실업자는 구직활동도 하고 일할 의지도 있는데 직장을 잡지 못한 경우다. 이에 실업자에서 ‘쉬었음’ 인구는 빠져 있다.


2015년에 20대 ‘쉬었음’ 인구비중은 4.4%였다. 그런데 지금은 20대 ‘쉬었음’ 인구 비중이 7.2%로 증가했다.

만약 20대 쉬었음 인구 비중이 2015년 수준인 4.4%로 그대로 유지됐을 경우, 올해 실업률은 0.7%포인트 상승해 3.4%가 됐을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청년층을 중심으로 별다른 이유없이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인구가 증가한 것은 실업률 지표의 하락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아 쉬었음 인구가 늘어나더라도 실업률이 오히려 떨어지는 기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또 보고서는 일자리 ‘매칭효율성’ 개선도 실업률 하락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매칭효율성이란 온라인 구인구직 사이트가 늘면서 구직자가 빈 일자리를 더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을 말한다.

매칭효율성이 2015년 이후 개선이 없을 경우, 실업률은 0.4%포인트 상승한 3.1%가 된다는 계산이 나왔다.


보고서는 “최근 경기 둔화에도 낮은 실업률이 지속되는 현상에는 매칭효율성 개선이라는 긍정적 측면과 근로연령층의 구직 의향 감소라는 부정적인 측면이 모두 존재한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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