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21개 계열사 해운대서 플로깅 봉사… 지역 상생 행보
부산 거점 임직원들 대거 참여
해변서 쓰레기 수거 캠페인 진행
그룹 통합 환경정화 활동 첫 사례
“계열사 간 협업·ESG 실천 강화”
롯데그룹 임직원들이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플로깅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지주 제공
롯데그룹이 부산의 대표 해변인 해운대에서 첫 그룹 통합 환경정화활동을 열었다.
지역 계열사 임직원 60여 명이 모여 해변을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plogging) 캠페인을 진행해, 환경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키워드로 한 지역 상생 행보를 본격화했다.
이번 행사는 부산롯데호텔, 롯데자이언츠, 롯데백화점, 롯데건설, 롯데칠성, 롯데마트,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 롯데하이마트, 롯데면세점, 롯데월드 등 부산에 본사를 두거나 주요 거점을 둔 21개 계열사 임직원이 함께했다.
롯데 관계자는 “매달 한 차례 회의를 갖는 부산지역협의체에서 아이디어가 나왔고, 행사 기획과 운영도 협의체가 주도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각 계열사가 개별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 왔지만, 그룹이 한데 모여 ‘환경’과 ‘ESG 실천’을 전면에 내세워 공헌 활동을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협의체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정례화 여부와 다대포·광안리 등 다른 해변으로의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약 3시간 동안 해운대 백사장을 돌며 플로깅 캠페인을 벌였다. 롯데자이언츠 소속 윤성빈·김진욱 선수와 구단 캐릭터 ‘윈지’, 롯데월드의 ‘로티·로리’도 함께 참여해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롯데 측은 “해운대는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지이자 시그니엘부산,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L7호텔 등 주요 사업장이 인접해 있어 상징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홍성준 부산지역 롯데 계열사 협의체 의장(부산롯데호텔 법인장)은 “부산의 상징인 해운대를 깨끗이 가꾸며 도시의 소중한 가치를 다시 느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ESG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는 그동안 부산에서 다수의 사회공헌 사업을 이어 왔다. 2013년 약 1100억 원을 들여 영도대교 복원공사를 진행해 부산시에 기부했고, 2017년에는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기금 1000억 원을 완납했다. 또 2011년부터 14년째 ‘김장 1만 포기 나눔’ 행사를 이어 오며 지금까지 3600여 명의 임직원이 참여했다.
이 외에도 취약계층 주거 개선, 연탄 나눔, 아동 놀이터 조성 등 다양한 ESG형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롯데지주는 2017년부터 2024년까지 부산 동래구·사하구·동구 등에 ‘mom편한 놀이터’와 ‘꿈다락’ 5곳을 조성해 지역 아동의 생활환경 개선에 기여했다.
롯데 관계자는 “이번 그룹 통합 봉사를 계기로, 부산지역 계열사 간 협업과 ESG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의 역할을 꾸준히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