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빅2’ 업비트·빗썸, 거래대금 급증에 ‘깜짝 실적’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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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 영업익, 작년 대비 3배↑
빗썸 영업이익 8배 가까이 증가
디지털자산 제도권 호실적 요인
최근 비트코인 약세 전환 ‘악재’

두나무가 운영 중인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왼쪽)와 빗썸 고객센터 내부 모습. 각 사 제공 두나무가 운영 중인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왼쪽)와 빗썸 고객센터 내부 모습. 각 사 제공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시장 점유율 ‘빅2’인 두나무(업비트)와 빗썸이 올해 3분기 시장 예상을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세계적으로 디지털자산의 제도권 진입과 거래대금 급증에 따른 호실적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의 약세로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침체기)의 위기감에 호실적이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16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3858억 원, 영업이익 2352억 원, 당기순이익 239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35%, 180.33%, 308.54% 급증한 수치다. 특히 직전 분기(2분기)와 비교해도 매출(35%), 영업이익(54%), 당기순이익(145%) 모두 완연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빗썸은 더욱 눈에 띈 성장세를 달성했다. 거래소는 3분기 매출 1960억 원, 영업이익 701억 원, 당기순이익 1054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 184.4%, 영업이익 771.1% 급증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무려 3285.2% 폭증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률을 보였다.

두 거래소의 호실적은 가상자산 시장 회복에 따른 거래대금 확대가 실적 확대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3분기 시장 회복의 주요 동력으로 △미국의 디지털자산 규제 명확성 제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 ‘불장’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 변화를 꼽았다.

올해 미국에서는 ‘디지털자산 3법’(지니어스법·클래리티법안·반CBDC법안)과 ‘스테이블코인 기본법’ 등이 하원을 통과한 바 있다. 디지털자산의 제도적 불확실성이 개선돼 가상자산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두나무 관계자는 “2012년 설립된 두나무는 업비트와 증권플러스 등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통해 성장 기반을 다졌다”며 “안전하고 편리한 거래 환경 조성에 주력해 왔다”고 말했다. 빗썸 관계자는 “시장 회복세와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 개선·고객 혜택 강화를 통해 점유율을 지속 높인 것이 실적 성장에 주효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50분 기준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9만 5790달러(한화 약 1억 394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달 6일의 12만 6210.5달러(약 1억 8370만 원)와 비교하면 25% 가까이 떨어진 가격이다.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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