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부산 대저토마토 농가 침수… “수문 수위계 관리 미흡” 지적 나와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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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감서 지난해 폭우 당시 수문 수위계 고장 지적
구청 “온도 센서 고장으로 수위 계측 정상” 해명

지난해 9월 부산 강서구 대저2동의 한 농민이 폭우에 침수된 비닐하우스에서 토마토 모종을 건져내고 있다. 부산일보DB 지난해 9월 부산 강서구 대저2동의 한 농민이 폭우에 침수된 비닐하우스에서 토마토 모종을 건져내고 있다. 부산일보DB
20일 부산 강서구청 행정사무감사에서 질의하는 박상준 강서구의원. 부산 강서구의회 제공 20일 부산 강서구청 행정사무감사에서 질의하는 박상준 강서구의원. 부산 강서구의회 제공

지난해 9월 부산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강서구 일대 주택과 토마토 농가에 침수 피해가 발생(부산일보 2024년 9월 24일 자 1면 등 보도)한 가운데, 수문 수위계 관리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구청 행정사무감사에서 제기됐다.

20일 부산 강서구의회에 따르면 이날 부산 강서구청 행정사무감사에서 박상준 의원(강서 가)은 지난해 9월 20~21일 발생한 평강천 일대 주택과 농가 침수 피해와 관련해 당시 주요 수문의 수위계가 고장 난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지난 3~4월 강서구 기획실에서 실시한 ‘여름철 자연재난 대비 안전 감찰’에서 지난해 9월 폭우 당시 평강수문, 맥도수문, 화전2수문 3곳의 수위계 불량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구청이 박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감찰 이후 지난 5월 수문을 담당하는 안전관리과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점검에서도 순아수문 등 주요 수문 4곳의 수위계 8개가 고장 난 것이 확인됐다. 이에 강서구청은 지난 6월까지 해당 수문의 고장 난 수위계를 전부 교체했다.

박 의원은 “당시 수문 통제 부실도 있을 뿐더러 수문 수위계 불량도 확인됐다”며 “단순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재로 침수 피해가 커진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행정사무감사에 참석한 안전관리과 관계자는 지난해 9월 당시 수위계 안에 있는 온도센서 부품이 고장 난 것이라고 해명했다. 수위를 계측하는 부품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는 것이다.

안전관리과 관계자는 “당시 기록적인 폭우 상황에서 강서구청은 매뉴얼대로 대응했다”며 “(평강천 일대 침수는) 예상을 뛰어넘는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천재지변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9월 20~21일 부산에는 40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이 때문에 강서구 일대 주택·상가·공장이 침수됐고, 대저동 토마토 농가를 비롯한 농경지 1760ha가 피해를 입었다. 당시 강서구청은 녹산배수펌프장을 가동했으나, 예상보다 많은 강수량으로 침수 피해가 발생해 지자체 재난대응 시스템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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