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블록체인 기업 안암145… 중기부 ‘TIPS’ 지원기업 선정
R&D·해외진출 등에 17억 지원
지역 웹3 기반 공공서비스 탄력
안암145 CI. 안암145 제공
부산에 본사를 둔 웹3 사이버보안 기업 안암145가 중소벤처기업부 ‘딥테크 기술창업투자프로그램(TIPS)’ 지원기업에 최종 선정됐다. TIPS는 유망한 창업 기업을 발견해, 정부가 이에 맞춰 연구개발과 사업화, 해외 확장에 필요한 자금을 함께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안암145는 연구개발비와 사업화자금, 해외진출 비용 등 모두 17억 원을 지원받는다. 이번 선정으로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를 중심으로 추진되는 지역 웹3 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안암145는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연구진이 창업한 딥테크 기업이다. 블록체인 지갑과 보안 단말기를 직접 설계·개발하는 국내에서도 드문 기술 집약형 스타트업이다. 이번 과제를 통해 회사는 통합 보안 지갑 ‘안암월렛’과 산업·금융기관용 보안 단말기 ‘안암패드’의 상용화를 본격화한다. 두 제품은 운영체제 핵심부에서 동작하는 보안 기술을 적용해 거래 과정 전반에서 악성코드, 거래 변조, 개인키 탈취 등을 차단하는 것이 특징이다.
안암145는 이미 유엔개발계획(UNDP) 글로벌 블록체인 혁신 프로그램에 선정돼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금융 지급 자동화 실증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DID 기반 신원 인증, 모바일머니 연동, 부정수급 방지 자동화 등 현지 금융 인프라 개선을 실제 환경에서 검증했다.
부산 기업이라는 점은 안암145의 중요한 경쟁력이다.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를 운영 중인 부산시는 웹3 기반 공공서비스 확장을 추진 중이다. 이에 안암145는 〈부산일보〉와 함께 부산형 웹3 시민 디지털 지갑인 ‘부산 월렛’ 개발을 완료했다. 시민들의 결제·환급, 지역 문화·스포츠 티켓팅, 외국인 관광객 대상 간편결제 등 다양한 생활 서비스와 연계하는 것이 목표다. 지역 디지털 전환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안암145를 이끌고 있는 이중희 대표는 삼성전자 출신으로, 현재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에서 활동 중인 현직 교수다. 블록체인과 하드웨어 보안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가로 꼽힌다.
이 대표는 “최근 대형 거래소 해킹 사례에서 보듯 기존 방식만으로는 고도화된 공격을 막기 어렵다”며 “부산에서 개발한 기술이 글로벌 웹3 보안의 기준이 될 수 있도록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안암145 심준식 공동창업자는 “부산을 기반으로 한 웹3 보안 기업으로서 부산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가치”라며 “부산일보와의 협업, 부산시민플랫폼 연계 사업을 확대해 부산이 글로벌 웹3 도시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