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첫 막 오른 부산 커피어워즈, 산업생태계 키울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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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커피 체험·최신 산업 동향 제공
'부산형 커피 음료' 전국화 가능성 기대

2025 부산 커피어워즈&페스티벌이 열린 4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참석내빈들이 개막퍼포먼스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2025 부산 커피어워즈&페스티벌이 열린 4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참석내빈들이 개막퍼포먼스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을 대표하는 커피 업체들이 주축으로 참여하는 ‘2025 부산 커피어워즈&페스티벌’이 4일 개막했다. 부산시, 부산일보, 한국스페셜티커피협회가 주최·주관하는 이 행사는 7일까지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다. 대기업 중심의 기존 행사와는 차별화되는 첫 ‘부산표 커피 축제’로, 국내외 커피 업체 88곳이 참여했다. 중소 커피 브랜드, 챔피언 바리스타, 커피 애호가들이 함께 모여 교류하며, 이를 기반으로 커피 산업 확장을 목표로 한다. 지역 커피 기업을 알리는 실질적인 비즈니스의 장이 펼쳐진 것이다. 커피 도시 부산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고, 지역 커피 산업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 커피어워즈는 다양한 이색 대회로 구성돼 눈길을 끌었다. 아마추어 바리스타들이 8분간 빠르게 에스프레소를 만들어 즉석에서 심사받는 ‘스로우다운’ 대회와 커피 맛을 포함해 카페들의 컵 디자인을 평가하는 ‘커피컵스’가 4일 진행됐다. 홈브루어들이 자신만의 레시피와 도구로 자유롭게 커피를 선보이는 토너먼트 대회인 ‘홈브루다운’이 5일과 6일 열린다. 국내외 커피 챔피언들이 동일한 머신과 원두를 사용해 에스프레소 추출 실력을 겨루는 ‘위너스 클럽’은 7일 펼쳐진다. 커피 챔피언에게 직접 핸드드립을 배우고, 바리스타와 로스터와 직접 만나 커피를 맛보는 장도 마련됐다. 생생한 커피 체험은 물론 산업의 최신 동향을 접할 수 있는 기회다.

부산은 국내 커피 90% 이상이 수입되는 물류 거점도시다. 또 관광객을 비롯해 커피 소비층이 많아 소형 독립 카페, 대형 프랜차이즈, 스페셜티 커피전문점 등이 발달해 있다. 부산시는 2022년 전국 최초로 ‘커피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를 제정했으며, 지난해 6월 ‘제1차 부산시 커피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내놓았다. 2023년엔 부산을 글로벌 커피도시로 키워 나가기 위해 산학연관이 참여한 ‘커피도시부산포럼’도 발족한 바 있다. 부산 커피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만들기 위해 지자체와 민간이 꾸준히 합심해 온 것이다. 이러한 흐름에서 부산 커피어워즈는 부산을 글로벌 커피도시로 나아가게 하는 강력한 추동력이 될 것이다.

부산이 커피 수출입 거점을 점하고 있지만, 커피 수입업체 대부분은 수도권에 있다. 단순 수입 거점에서 탈피해 커피산업을 새 성장 산업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커피 수입, 가공, 유통, 판매 등 커피 밸류체인을 강화해야 한다. 블록체인, 인공지능을 활용한 물류 플랫폼 구축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도 필요하다. 이번 커피어워즈에서는 부산시가 부산 출신 월드챔피언 바리스타 3인과 함께 개발한 커피음료 ‘월드챔피언 부산커피 맛쩨’를 선보여 호평받았다. 라테 상품으로 내년부터 주요 편의점을 통해 전국에 유통된다고 한다. 부산형 커피 음료의 전국화 가능성을 선보인 이번 행사를 커피 산업생태계를 키울 기회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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