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영어가 정시 당락 좌우, 사회탐구 환산점수 유불리 따져야”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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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학년도 정시모집 대응 전략

어려웠던 국어 ‘절대적인 영향력’ 발휘
영어 1등급 비율 3.11%로 작년 반토막
수시 최저학력기준 미달자 속출 예상
상위권에선 문과 ‘반등’ 가능성 주목
중위권 동점자 밀집 현상 뚜렷해질 듯

지난 7일 서울 성균관대학교에서 종로학원 주최로 열린 ‘2026 정시 합격 가능선 예측 및 지원전략 설명회’에서 학부모가 강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일 서울 성균관대학교에서 종로학원 주최로 열린 ‘2026 정시 합격 가능선 예측 및 지원전략 설명회’에서 학부모가 강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올해 수능의 성패를 가를 핵심 과목은 국어와 영어로 분석됐다. 국어 만점자는 전국에서 261명에 그칠 정도로 어려웠고, 절대평가인 영어는 1등급 비율이 3%대에 불과했다. 수시 최저학력기준을 채우지 못하는 수험생이 대거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입시 전문가들은 정시 구도에 큰 변화가 불가피하다 보고 있다.

■2026 수능 핵심은 국어와 영어

입시전문업체 유웨이는 올해 수능에서 가장 눈여겨 볼 점으로 국어의 ‘절대적인 영향력’을 꼽았다. 국어에서 표준점수 140점대를 받은 학생은 수학에서 1~2문제를 틀렸더라도 상위권 대학과 의약학계열 지원에서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표준점수를 그대로 반영하는 대학일수록 국어 비중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보다 훨씬 높아진 영어의 변별력도 눈에 띈다. 올해 영어 1등급 비율은 3.11%로 지난해 6.22%에서 반토막 나면서 수시 최저학력기준 미달자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각 대학 수시 모집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고, 정시에서는 대학별 영어 반영 방식에 따라 당락이 가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탐구 영역에서는 사회탐구(세계지리·한국지리) 만점자의 표준점수가 과학탐구(지구과학Ⅰ·물리Ⅰ) 만점자보다 더 높게 나타나면서 ‘사탐 선택’이 전략적으로 유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가장 많은 이과생이 선택한 지구과학Ⅰ은 쉽게 출제돼 만점자 표준점수가 낮게 형성된 반면, 생명과학Ⅰ은 전국 만점자가 37명에 그쳤다. 생명과학Ⅰ을 잘 본 학생이 올해 의약학계열 입시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2026학년도 입시는 절대평가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영어가 ‘킬러 과목’으로 부상한 해”라며 “수시에서는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정시에서는 대학 선택 전략 자체를 바꾸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학별 수능 반영 유불리 따져야

입시업계는 최상위권부터 중위권까지 점수대별 유불리가 뚜렷해진 만큼, 대학마다 다른 수능 반영 방식에 대한 세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진학사는 국어 표준점수가 정시 지원의 핵심 지표로 떠오르면서 국어 고득점자는 상향 지원을, 국어가 평이하고 수학만 높은 학생은 하향 안정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자연계열에서도 정원 변화로 최상위권 쏠림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상위권에서는 문과의 ‘반등’ 가능성이 주목된다. 예년과 달리 수학 표준점수가 낮고 사회탐구 난도가 높아지면서 문과 학생들의 방어력이 상대적으로 강해졌다는 설명이다. 영어 등급 간 점수 차가 대학마다 크게 다른 만큼, 대학별 영어 반영 방식도 전략 수립의 중요한 기준으로 꼽힌다.

중위권은 동점자 밀집 현상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날 구간으로 예상된다. 수학 변별력이 떨어지면서 비슷한 점수를 받은 학생이 한 구간에 몰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해당 구간 경쟁이 가장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수험생들은 대학별 수능 반영 비율과 점수 활용 지표, 탐구 반영 방식 등에 따른 유불리를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올해 수능은 전반적으로 상위권 변별력을 강화한 시험”이라며 “매우 어려웠던 국어와 영어가 정시 당락을 좌우하고, 사회탐구 선택에 따른 유불리도 대학별 변환점수와 가산점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수능 반영 비율에 따른 환산점수 유불리를 면밀히 따져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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