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정성과 봉사가 농촌 움직이는 큰 물결” 박미숙 농협 농가주부모임 부산시연합회장
농심천심운동과 지역농산물 판매 등
농협 추진 사회공헌활동 큰 힘 보태
농촌 복지와 지역 상생에 크게 기여
생활밀착형 봉사로 지역 변화 주도
“밥상에서 시작된 작은 변화가 도시를 움직이고, 그 응원이 다시 농촌을 일으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농협이 범시민운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농심천심(農心天心)운동’에 적극 참여해 농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농협 산하 조직인 농가주부모임 부산시연합회 박미숙 회장은 회원들이 농촌을 사랑해 헌신적인 봉사활동에 나서게 된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농가주부모임은 1993년 여성 농업인의 지위 향상과 권익 신장을 통해 농촌 복지 증진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자 젊은 부녀회원들이 중심이 돼 농협의 지역조합 단위로 조직된 사회단체이자 봉사단체이다. 이후 1996년 시·군·도연합회 및 전국연합회로 규모가 확대돼 국민의 ‘생명 창고’인 농촌을 든든히 지켜오고 있다. 농가주부모임은 현재 전국연합회장 1명, 부회장 2명, 시·도회장 15명, 시·군회장 142명을 중심으로 830개 읍·면 조직에서 활동하고 있다. 전국 회원 수는 3만 7000여 명에 달하며, 부산시연합회는 6개 지역농협분회에서 270여 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농가주부모임은 농협이 열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회공헌활동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박 회장은 “농심천심운동은 우리 농업과 농촌을 지키기 위한 농협의 대표적인 실천 운동으로, 농가주부모임 역시 각종 봉사활동과 영농폐기물 수거·자원 순환 캠페인, 지역농산물 소비 촉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생활 속 작은 변화와 실천이 곧 농심과 천심, 즉 농민의 진심과 자연의 순리에 따른 공익의 출발점이 된다”며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정성과 봉사가 농촌 현장을 움직이는 큰 물결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농가주부모임 선배들이 장 담그기와 김장 나눔 행사 때 그 동네를 살뜰히 돌보던 모습에 감동해 2020년부터 회장직을 맡게 됐다. 선배들의 따뜻한 마음을 이어받아 회원들의 역량을 한데 모으고 농촌 복지와 지역 상생에 보탬이 되는 봉사활동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회원들 모두 나눔은 소비 촉진을 넘어 공동체의 마음을 잇는다는 정신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대저토마토축제와 6월 지역농산물 소비 촉진 행사에서 농가주부모임 부산시연합회 회원들의 활동이 특히 빛을 발했다. 회원들은 대저토마토축제에서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부스를 운영하며 시민들에게 지역 농산물의 가치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 또 6월에는 회원들이 직접 담근 고추장을 이웃과 나누며 쌀 350포를 기탁하는 선한 영향력도 발휘했다. 박 회장은 “기부는 마음의 다리, 지역 농산물은 그 다리를 받치는 초석이라 생각한다. 대저토마토축제에서 회원들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했고, 시민 답례품에 지역 농산물 비중을 높이자는 요구가 농협 정책 건의와 상품 기획에 반영되는 성과까지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년 두 차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이어온 농산물 전달 행사가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다. 회원들이 파종부터 수확·선별까지 책임지고 꾸러미를 준비해 아이들 손에 건넬 때 우리 농업의 중요성과 봉사활동에 대한 자부심을 크게 느꼈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또 올해 활동 중 농협의 재해 대응과 일손 연대 사업에 참여한 것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장맛비와 돌풍이 지나간 뒤 들녘은 늘 시험대가 되었고 그럴수록 농가주부모임의 클린봉사단이 먼저 움직였다. 회원들은 올여름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합천군의 마을을 찾아 환경 정비, 오염된 흙 교체 등 수해복구활동에 적극 나서 피해 농가의 빠른 회복을 도왔다. 박 회장은 “당시 수해로 모든 것을 잃은 농민들에게 직접 손을 내밀어 위로를 넘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는 점에 큰 자부심을 느꼈고, 앞으로 어려운 일을 마주할 때마다 주저하지 않고 나설 수 있는 용기도 생겼다”고 밝혔다.
박 회장의 리더십과 회원들의 헌신적인 활동은 늘 시민들이 살고 있는 현장에서 시작돼 그 현장에서 완성된다. 농가주부모임 부산시연합회의 적극적인 활동에 감동한 농업인들은 각종 교육과 자기개발을 통해 스스로 판로를 개척할 힘을 키울 수 있었고, 도·농 교류에도 많이 참여하는 성과를 낳았다. 박 회장은 “앞으로도 회원들과 함께 생활밀착형 봉사와 시민 교육 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며 “부산의 밥상에서 시작된 변화가 농가의 소득 증대와 아이들의 건강 증진, 지역의 자존감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든든한 징검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