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초대형 건화물선 시장 운임 ‘급등’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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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진공 건화물선 시황 보고서
발틱 지수 2주 만에 37% 상승
중국 내 철강석 수요 증가 영향

HMM의 6만t급 벌크화물선 퍼시픽프라이드호. 부산일보DB HMM의 6만t급 벌크화물선 퍼시픽프라이드호. 부산일보DB

철광석, 석탄, 보크사이트 등 초대형 화물을 운송하는 건화물선 시장 운임이 최근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광석 최대 수요처인 중국에서의 수요 증가, 브라질·호주 등에서의 생산 회복과 서아프리카 기니 시만두 초기 생산분 중국향 선적 개시, 선박 회전율 하락으로 인한 선복 부족 등이 원인으로 꼽히는데 이런 추세가 내년 1분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해양진흥공사 해양산업정보센터는 최근 2주간 건화물선 운임 급등 원인을 분석한 ‘최근 건화물선 시황 급등 원인 분석’ 보고서를 지난 9일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1월 13일부터 12월 3일까지 약 15일간 발틱 건화물선 운임 지수(BDI)가 2077pt(포인트)에서 2845pt로 약 3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황 급등 요인으로 꼽힌 중국 수요 증가는 견조한 조강 생산 기조, 감산 완화 조짐 등이 나타나며 원료 구매 심리가 강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생산 측면에서도 출하량 증대 분위기가 역력했다.

브라질과 호주 등 철광석 생산국의 계절적 출하량이 정상화 되고, 생산량이 회복되는 데 브라질에서 소비국인 중국까지의 항로 거리가 길어 선복 점유 기간이 길어지면서 선복 수요가 늘어나는 결과를 초래했다. 더구나 서아프리카 기니 시만두에서 초도 생산된 철광석이 중국으로 운송되기 시작하면서 호주~중국 항로보다 긴 항로 거리에 따른 선복 수요 증가 효과가 나타났다. 선박 회전율이 떨어지면서 운임이 상승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보고서는 이번 급등의 특징으로 △단일 요인이 아닌 수요·공급·심리 요인이 동시에 작용한 복합적 구조 △운임 탄력성 확대 등을 꼽고, 단기적으로는 현재의 강세 기조가 완만한 조정을 동반하면서도 비교적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중국 정책 방향의 불확실성, 기상·물류리스크 등의 건화물선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진공 해양산업정보센터 박종연 센터장은 “내년 1분기 이후에는 현 강세 국면에서 점진적 정상화 또는 구조적 재조정 단계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으나 과거 저점 수준까지 장기 하락 가능성은 적다는 시각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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