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10억 원 이상’ 한국 부자, 47만 6000명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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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2025 한국 부자 보고서’
2011년 13만여 명서 3배 증가
부동산 비중 줄고 금·보석 늘어

한국 부자 수 추이.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제공 한국 부자 수 추이.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제공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한국 부자’가 지난 15년간 3배 이상 증가했다. 이들의 자산 포트폴리오에는 부동산이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점차 낮아지는 흐름이다. 대신 금이나 가상자산 등 새로운 투자처로 눈길을 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KB금융지주 KB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5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한국 부자는 2011년 약 13만 명에서 2025년 약 47만 6000명으로 증가했다. 연평균 9.7% 증가하면서 같은 기간 총인구 증가율(0.5%)을 크게 웃돌았다. 총인구 대비 부자 비중도 0.27%에서 0.92%까지 확대됐다.

KB경영연구소는 부자를 금융자산 규모에 따라 △10억~100억 원 미만 ‘자산가’ △100억~300억 원 ‘고자산가’ △300억 원 이상을 ‘초고자산가’로 분류했다. 이들 중 금융자산을 300억 원 이상을 보유한 초고자산가가 빠르게 늘었다. 2020년 6000명 수준이던 초고자산가는 2025년 1만 1000명으로 증가해 연평균 12.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초고자산가가 보유한 금융자산이 올해 전체 가계 총금융자산의 4분의 1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전체 금융자산 5041조 원 중에서 부자들이 60.8%(3066조 원)를 보유했다. 이 중에서도 초고자산가가 1411조 원을 차지했다.

자산 구성에서는 변화의 조짐이 확인됐다. 부자의 총자산 중 부동산 비중은 여전히 가장 크지만, 2021년 59%를 정점으로 2025년에는 54.8%까지 낮아졌다. 같은 기간 금융자산 비중은 36~38% 수준에서 큰 변화 없이 횡보했다. 부동산과 금융자산 이외 ‘기타자산’이 비중을 늘렸다. 보고서는 금·보석 등 실물자산과 가상자산·조각 투자 등 디지털자산의 관심도 증가를 핵심으로 지목했다.

부자들의 거주지는 서울이 20만 7900명으로 전체 43.7%를 차지했다. 이어 △경기 10만 7000명(22.5%) △부산 3만 300명(6.4%) 등이었다. 자산가 대비 고자산가가 많은 ‘부집중도’가 높은 도시로는 서울이 1위, 세종이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서울 고자산가는 ‘한강벨트’에 집중적으로 거주했다.

부자들이 생각하는 ‘진짜 부자’의 기준은 총자산 100억 원 수준으로 부동산 50억 원, 금융자산 40억 원, 기타자산 8억 원의 포트폴리오를 이상적으로 인식했다. 단일 자산에 대한 집중보다 분산된 자산 구조를 중시하는 경향도 엿보인다.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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