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선주’ 모델 확대한다
해진공, ‘해운대 포럼’ 개최
전략화물 운송·친환경 전환 등
내년부터 공공 선주 사업 확대
공공 재원으로 선박을 소유하고 선사가 임차해 운영하는 ‘공공 선주’ 모델이 확대된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지난 11일 서울 켄싱턴호텔에서 ‘제2회 KOBC 해운대 포럼’(사진)을 열어, 국적선사 선박금융 현황을 점검하고 공공 선주 사업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해운 조선 금융 법률 회계 분야 각 기관과 단체 관계자 6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포럼에서 해진공은 공공 선주 사업 방향을 내년부터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통 선주사는 높은 신용도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선박을 확보하고 선사에 임대하는 회사를 말하는데, 해진공은 2022년부터 해양수산부와의 협의 아래 공공 선주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대형 투자가 필요한 선박을 해진공이 소유하고 선사에 합리적인 용선료로 임대해 선사의 자금 유동성에 도움을 준다는 취지다. 여기서 해진공은 공공 선복 공급자 역할을 수행하는 금융선주와 같은 모델이다.
해진공은 이날 포럼에서 내년부터 전략화물 운송, 친환경 전환, 예선 등 국가 물류 공급망 운영에 필요한 선대 확보를 단계적으로 추진해 선주 사업 운영을 안착시키겠다고 밝혔다. 해진공 안병길 사장은 “국적선사 경쟁력 강화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해진공이 선제적으로 공공성 있는 영역의 선박 투자를 확대하겠다”며 “민관 협력 기반 프로그램을 운영해 산업 현장과 정책 목표를 연결하는 역할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진공은 이날 설명회와 수요 조사를 거쳐 선주 사업 계획을 구체화 하기로 했다.
이날 포럼 참석자들은 올해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이 계속됐지만 민관 협력으로 산업 안정화에 일정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하고, 변화무쌍한 시장 환경과 규제 요건에 대응하기 위해 실효성 있는 협력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해진공은 이런 의견을 바탕으로 ‘해운대 포럼’도 정례화해 업계 의견 수렴과 협력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