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경관에 영화·클래식 인프라… 서부산 ‘새 관광 축’으로
서부산영상미디어·낙동아트센터
강서구 개관… 문화 불균형 해소
서부산 첫 클래식 공연장 기대 ↑
낙동강 하구, 생태 관광 거점 구상
박형준 부산시장이 17일 부산 강서구 명지동 낙동아트센터에서 송필석 관장의 개관 준비상황 브리핑을 듣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서부산이 천혜의 자연 경관에 새로운 인프라를 더해 부산의 핵심 문화·관광 축으로 기지개를 켠다. 부산시는 낙동강과 다대포를 중심으로 생태·자연 콘텐츠를 개발하고 문화 시설을 확충해 부산의 관광 영토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17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부산 강서구에 서부산영상미디어센터와 낙동아트센터를 잇따라 개관한다. 두 곳 모두 문화 불균형을 해소하고 서부산 시민들이 일상에서 문화를 누릴 수 있게 하기 위한 신규 문화 시설이다.
서부산영상미디어센터는 대저동 강서열린문화센터 2~3층에 85석 영화 전용 상영관과 영상스튜디오, 1인 미디어실, 전문 편집실 등을 갖추고 이날 개관한다. 시가 건립하고 영화의전당이 운영 위탁을 받아 영상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고 미디어 교육도 진행한다.
낙동아트센터는 서부산 최초의 클래식 전문 공연장으로, 다음 달 명지동에 개관할 예정이다. 지하 1층, 지상 3층에 987석 클래식 전용 극장과 292석 다목적 극장을 조성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건립해 시에 기부채납한 시설로, 강서구가 운영을 맡는다.
부산 사하구 부산현대미술관 4층 옥상에는 레스토랑이 준공을 앞두고 있다. 시는 사업자를 선정하고 내년 상반기에 전시·문화 프로그램과 미식을 결합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첫선을 보인다는 계획이다. 입찰 공고에 따르면 이탈리아 음식을 기반으로 코스 요리와 와인 등을 판매할 수 있는 구성으로, 미술관 방문객을 위한 휴게 공간뿐 아니라 서부산의 새로운 미식 공간을 목표로 한다.
시는 신규 문화 시설이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부족했던 서부산권 주민들이 문화적인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창의적인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더 나아가 서부산을 자연 경관과 문화 인프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부산의 또 다른 관광 축으로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시는 외국인 관광객 500만 시대를 목표로 글로벌 관광도시의 비전과 전략을 발표하면서 서부산 권역을 생태·자연형 테마 관광으로 개발해 부산의 관광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실행 방안을 제시했다. 동부산이 프리미엄 휴양형, 원도심이 역사·문화형 관광으로 이미 자리를 잡았다면, 서부산은 천혜의 자연 경관을 활용한 생태 관광 콘텐츠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잠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시는 낙동강 하구 국가도시공원과 낙동강 국가정원을 최근 지정이 완료된 금정산 국립공원과 연계해 국내 대표적인 생태 관광 거점으로 만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시는 사하구 을숙도 내 230만㎡ 규모 시유지를 대상으로 국내 1호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추진 중이다. 이와 별도로 삼락생태공원을 순천만, 태화강에 이은 국내 세 번째 국가정원으로 지정 받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습지와 철새를 만나는 낙동강 생태탐방선과 내년에 본격적인 실시설계를 앞둔 낙동선셋 화명에코파크, 아미산 낙조 관광경관 명소화 사업은 생태와 지질, 문화 자원을 연계한 지속 가능한 관광 콘텐츠로 개발한다. 이와 함께 다대포해수욕장 일대를 복합문화휴양시설을 갖춘 서부산권 관광거점으로 조성하고, 부산밀페스티벌, 부산국제록페스티벌, 별바다부산 나이트페스타 등 서부산의 매력을 담은 미식·음악·야간관광 콘텐츠도 더욱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한편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날 서부산 신규 문화시설 세 곳을 방문해 손님 맞이 준비 상황을 직접 점검했다. 부산현대미술관 레스토랑에서는 이른 시일 내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당부했다. 이어 낙동아트센터를 찾아 내년 1월 10일 시작될 개관 페스티벌을 응원하고 서부산 문화예술의 구심점이 되어 달라고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서부산영상미디어센터 개관식에 참석했다.
박 시장은 “서부산권 문화시설을 중심으로 부산 전역의 문화 인프라를 촘촘히 연결하고, 서부산권 고유의 자원을 활용한 콘텐츠를 확대해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균형 있는 지역 관광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