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미가입’ 남해군 농어촌 기본소득 ‘착 카드’ 발급 독려
남해 인구 60% 이상 앱 ‘미가입’
고령자·디지털 취약계층 많아
맞춤형 지원 등 통해 홍보 강화
경남 남해군이 농어촌 기본소득 지급 수단인 착 지역사랑상품권 사전 발급을 당부하고 나섰다. 남해군 제공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 사업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가운데 경남 남해군이 지급 수단인 카드형(chak.착) 지역사랑상품권 사전 발급을 독려하고 나섰다.
19일 남해군에 따르면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 사업 혜택을 보기 위해선 지급 수단인 착 지역사랑상품권 사전 발급이 필요하다.
착 지역사랑상품권은 한국조폐공사에서 개발 및 운영 중인 블록체인 기반의 지역화폐 서비스다. 사용자는 다양한 지자체의 지역사랑상품권을 충전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고 지자체에서 본인에게 발급된 지급형 화폐를 손쉽게 수령할 수 있다. 농어촌 기본소득은 지급 대상자의 성명이 표시된 지역사랑상품권 카드형을 통해 지급하는 것이 원칙이다. 때문에 기본소득 수령을 희망하는 군민은 반드시 사전에 착 앱 회원 가입 및 카드 발급을 해야 한다.
다만 남해군은 고령자와 디지털 취약계층이 많아 앱 가입과 카드 발급률이 그리 높지 않은 상황이다. 확인 결과 현재 남해군은 인구 4만여 명 가운데 1만 5000명 정도만 착 앱에 가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카드 발급률은 이보다 더 떨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착 카드 설명과 발급 방법 설명서. 남해군 제공
착 카드 신청은 두 가지 방법으로 가능하다. 지역사랑상품권 앱 ‘chak’를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약 3~7일 후 발급받을 수 있다.
또한 신분증과 본인 명의의 휴대폰을 지참해 지역 금융기관을 방문하면 신청 즉시 발급받을 수 있다. 착 카드 발급 금융기관은 우체국, 신협, 농협, 수협, 새마을금고 등 5개소다.
착 카드는 가맹점에서 결제할 경우 보유한 지역사랑상품권이 우선 사용된다. 상품권 잔액을 초과한 금액은 체크카드 내 금액으로 결제된다. 실세 사용 시 보유 상품권만큼 결제 후 잔액을 결제하는 방법으로 이용해야 한다.
남해군은 고령자와 디지털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민원창구 상담, 안내 자료 배부 등 맞춤형 지원을 병행할 예정이다. 또한 이장회의와 마을 방송, 게시판 등을 통해 착 카드 가입 필요성과 발급 절차를 지속적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이밖에 본인 명의의 휴대폰을 소유하지 않은 고령자와 미성년자 등 부득이하게 착 카드 발급이 어려운 경우 기본소득을 선불카드 형태로 지급하는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남해군 관계자는 “농어촌 기본소득은 군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중요한 정책”이라며 “기본소득 신청에 차질이 없도록 착 카드를 발급받지 않은 군민들은 발급 가능 금융기관을 방문해 발급을 완료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 사업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 지역경제 침체라는 구조적 위기에 놓인 농어촌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정부가 처음으로 추진하는 전국 단위 사업이다. 사업 대상지 전 주민에게는 내년부터 2027년까지 2년간 월 15만 원씩, 연 180만 원이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지급된다. 전국 49개 군이 신청해 남해군을 비롯한 7개 군이 시범 사업 대상지로 이름을 올렸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