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車수출 13.7%↑…올해 연간 710억달러 넘겨 사상최고 전망
전기차 내수판매 11월 누적 20만대 돌파
미국 수출 5%↑ '상승 전환'
유럽·아시아·중동 등 전지역 수출 ↑
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액이 작년 동월 대비 13.7% 증가하며 역대 11월 중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대미 자동차 수출 불확실성이 해소된 가운데 지난해 수출 부진의 기저효과 등으로 수출과 국내 생산 모두 증가했다. 올해 한국의 자동차 수출액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산업통상부가 21일 발표한 '2025년 11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자동차 수출액은 작년 11월보다 13.7% 증가한 64억 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역대 11월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출액이다.
지역별로는 미국으로의 수출이 작년 11월보다 5.1% 증가한 26억 9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직전 8개월 연속 감소 흐름을 끊고 상승 전환했다. 대미 수출은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4월부터 모든 수입차에 25% 품목 관세를 부과한 영향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으나, 지난달 한미 관세 협상 양해각서(MOU) 체결로 일본, 유럽연합(EU)과 같은 15%로 낮아지면서 회복 전기를 마련했다.
11월 EU로의 수출이 8억 2000만 달러로 3.4% 증가한 것을 비롯해 기타 유럽(4억 9000만 달러·51.8%↑), 아시아(7억 3000만 달러·32.1%↑), 중동(5억 2000만 달러·8.0%↑), 중남미(3억 달러·29.0%↑) 등 모든 지역으로의 수출이 늘었다.
11월 친환경차 수출은 7만 8436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23.4% 증가하며 11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차 중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39.8% 증가한 5만 4296대로 성장세를 이끌었다.
11월 자동차 내수 판매는 14만 6241대로, 작년 동월 대비 1.1% 감소했다. 11월 친환경차 내수 판매는 7만 820대로 5.0% 증가하며 전체 내수 판매를 이끌었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전기차 내수 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52.2% 증가한 20만 7000대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보급 실적인 2023년(15만 8000대)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11월 자동차 국내 생산은 작년보다 2.9% 증가한 35만 4243대를 기록했다. 올해 11월까지 자동차 국내 누적 생산은 374만대로, 이런 추세라면 3년 연속 자동차 생산 400만대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대미 관세협상 타결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인공지능(AI) 자율주행 기술개발, 친환경차 생산·투자·R&D 촉진, 수출 애로 해소 등을 통해 내년에도 자동차 산업 생태계 성장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