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화물창' 국산화 본격 ‘시동’…‘대형선 적용’ 여부 관건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해외기술 의존, 수조원 기술료 지급 분야
가스공사·조선사 등 민관 워킹그룹 가동
매월 논의 통해 국적선 발주 등 면밀 검토
산업부 “내년 1분기 최종 실증방안 확정”

한국가스공사 자회사인 한국엘엔지벙커링(주)이 국산 화물창(KC-2) 기술을 적용한 LNG벙커링 전용선 ‘블루웨일호’를 활용해 2023년 10월 28일 국내 최초로 ‘LNG 벙커링 동시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가스공사 제공 한국가스공사 자회사인 한국엘엔지벙커링(주)이 국산 화물창(KC-2) 기술을 적용한 LNG벙커링 전용선 ‘블루웨일호’를 활용해 2023년 10월 28일 국내 최초로 ‘LNG 벙커링 동시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가스공사 제공

K조선의 기술주권 강화 차원에서 ‘LNG(액화천연가스)) 화물창’ 국산화 작업에 민관이 본격적으로 손을 맞잡았다. 민관 워킹그룹 가동을 통해 초도기술인 ‘한국형 LNG 화물창’을 실제 대형선박에 적용하는게 국산화의 핵심 관건이다.

산업통상부는 22일 오전 10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액화천연가스(LNG) 화물창 국산화 워킹그룹' 킥오프 회의를 열고 ‘한국형 LNG 화물창(KC-2)’ 대형 선박 적용 실증을 위한 검토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산업부 산업정책실장 주재로 열린 이날 회의에는 기획재정부, 해양수산부, 한국가스공사,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이 프로젝트와 관계된 주요 부처·기관이 참석했다.

LNG 화물창은 영하 163도의 LNG를 안전하게 저장・운송하는 핵심기술로, 지금까지 해외 기술에 의존하며 수조원의 기술료를 지급하고 있는 분야이다. 척당 약 3700억 원에 달하는 LNG 운반선은 K조선의 대표 수출제품으로, 그 중 가장 중요한 핵심 기자재인 화물창 국산화가 중요하다는 인식하에, 정부는 지난 9월 LNG 화물창을 ‘초혁신경제 15대 선도 프로젝트’로 선정하고 연구개발(R&D), 기반 구축, 세제 등 프로젝트 완성을 위한 패키지 지원을 병행하고 있다. 지난주 산업부의 ‘2026년 업무보고’에서도 LNG 화물창 실증 추진 내용을 핵심과제로 포함해 추진하기로 한 바 있다.

이날부터 본격 가동되는 LNG 화물창 민관 합동 워킹그룹은 매월 1~2회 논의를 통해 신규 국적선 발주 등을 포함한 LNG 화물창 국산화 방안을 면밀하게 검토할 계획이다. 한국형 LNG 화물창인 KC-2 모델은 소형 선박 적용을 통해 기본적인 안전성 검증을 마쳤으나, 아직 대형선박에 적용해 본 사례가 없는 초도 기술이다. 따라서 대형선 최종 실증을 위해서는 기술검증 방안, 비용 및 기술 리스크 지원 등 각종 제반 여건 마련이 중요하다. 산업부는 민관 합동 워킹그룹 논의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선제적으로 신속하게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LNG 화물창은 정부가 가장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최우선 과제 중 하나"라며 "실증에 필요한 제반 여건을 마련해 이르면 내년 1분기(1~3월) 최종 실증 방안을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대한민국이 선박 건조 강국을 넘어 기자재 강국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고, 대형사뿐 아니라 지역 기자재 업체가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LNG 화물창을 포함한 핵심 선박기자재 육성 대책을 빠른 시간 내에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