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담수 혼합대에서 담수생물 30종 확인”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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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담수 혼합대’ 다양성·환경특성 첫 종합정리
“혼합대 토양의 공극(孔隙) 구조가 생물다양성 결정”
낙동강생물자원관, 옛새우류 등 ‘지하수성 생물’ 확인

낙동강 담수 혼합대 모식도 사진.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제공 낙동강 담수 혼합대 모식도 사진.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제공
낙동강 담수 혼합대 모식도.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제공 낙동강 담수 혼합대 모식도.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제공

낙동강 담수 혼합대에서 옛새우류, 동굴옆새우류 등 30종의 담수생물이 확인됐다. 국내에서 담수 혼합대 생물의 종다양성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관장 용석원)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수행한 ‘담수 혼합대의 생물다양성 조사·분석 연구’를 통해 낙동강 권역의 담수 혼합대 생물다양성과 서식 환경을 처음으로 종합적으로 조사해 분석했다고 22일 밝혔다.

담수 혼합대는 하천의 모래톱이나 자갈층 아래에서 서로 다른 두 담수 생태계(지표수-지하수)가 만나는 경계 지역(Ecotone)을 말한다. 이 구역은 빛이 거의 들지 않고 수온 변화가 적어 독특한 진화 과정을 거친 생물이 서식하지만, 국내에서는 관련 연구가 제한적으로 이루어져 생태적 가치가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다. 특히, 담수 혼합대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독특한 ‘지하수성 생물’(지하수 환경에 완전 적응해 지표수나 지상 환경에는 거의 발견되지 않는 생물군)이 서석하고 잠재적 생물 다양성이 높은 담수생물다양성 집중지역이다.


낙동강 담수 혼합대 서식 담수동물.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 옛새우류, 동굴옆새우류, 빈모류, 요각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제공 낙동강 담수 혼합대 서식 담수동물.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 옛새우류, 동굴옆새우류, 빈모류, 요각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제공
낙동강 권역 담수 혼합대 출현 분류군 분석 그래픽.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제공 낙동강 권역 담수 혼합대 출현 분류군 분석 그래픽.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제공

이번 조사를 통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담수 혼합대 생물의 종다양성이 밝혀졌다.

낙동강 혼합대에서 절지동물, 환형동물, 윤형동물, 완보동물, 편형동물 등 5개 문(Phylum)에 속하는 약 30종의 담수생물이 확인됐다.

특히 절지동물 옛새우류와 동굴옆새우류 등은 지하 환경에 적응한 종으로 눈과 색소가 퇴화하고, 어두운 곳에서도 먹이 탐색과 이동에 유리한 독특한 감각기관이 발달한 전형적인 지하수성 생물의 특징을 보였다.

또한 연구진이 혼합대의 환경 요인을 분석한 결과, 생물다양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토양 입자 크기와 공극(Pore, 孔隙, 작은 구멍이나 빈틈) 구조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극이 충분히 확보된 지역일수록 생물다양성이 높았으며, 미세한 모래가 빽빽하게 차 있거나 불규칙한 입자가 섞여 공극이 막힌 구간에서는 생물 서식이 제한적이었다.

낙동강생물자원관은 이번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 최초의 ‘담수 혼합대 생물다양성 조사 표준 지침서(매뉴얼)’를 마련하고, 혼합대의 지하수 생물을 효율적으로 채집할 수 있는 특허 출원 장비도 지침서에 담았다.

류시현 낙동강생물자원관 다양성보전연구실장은 “이번 연구는 담수 혼합대의 생물다양성과 생태적 가치를 체계적으로 확인한 성과”라며 “잠재적 생물다양성이 높은 혼합대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국내 담수 생태계 이해를 넓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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