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영끌…3분기 신규 주담대 평균 ‘역대 최대’
평균 2억 3000만 원
평균 잔액도 30대가 1위
부산 황령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부산 연제구와 동래구 일대. 정종회 기자 jjh@ 2024.10.10 부산일보DB
지난 3분기(7∼9월) 30·40대가 서울 등 수도권에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주택 구입)’에 나서면서 평균 약 2억 3000만 원에 이르는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해당 통계 편제 이후 최대 규모의 기록이다.
한국은행이 22일 공개한 ‘차주별 가계부채 통계 편제 결과’에 따르면 3분기 차주(대출자)당 가계대출 신규 취급액은 평균 3852만 원으로, 2분기보다 26만 원 늘었다.
가계대출 신규 취급액은 2024년 4분기(전분기대비 -368만 원)와 올해 1분기(-85만 원) 뒷걸음쳤다가 2분기(+260만 원) 늘어난 뒤 3분기에도 증가세를 유지했다. 가계대출 취급액 가운데 거의 절반(44.6%)을 차지한 주택담보대출만 살펴보면 신규 취급액 평균은 전 분기보다 1712만 원은 많은 2억 2707만 원으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 취급액은 최근 △2024년 4분기(-811만 원) △올해 1분기(+826만 원) △2분기(-479만 원) △3분기(+1712만 원) 등으로 분기마다 들쑥날쑥하다. 연령별로는 30대의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2856만 원으로 가장 컸고, 이어 40대(+2289만 원)·20대(+1701만 원) 순이었다.
지역 중에서는 수도권(+3045만 원)·대구경북권(+1848만 원)·강원제주권(+1506만 원)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민숙홍 한은 가계부채DB반장은 “주택담보대출은 기조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인데, 특히 3분기 30·40대, 수도권을 중심으로 3분기에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신규 취급액이 아닌 3분기 차주당 가계대출 평균 잔액은 9674만 원으로 2분기보다 56만 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 차주의 평균 잔액(1억 5626만 원)도 210만 원 불었다. 가계대출과 주택담보대출 평균 잔액은 분기마다 계속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도 신규 취급액과 마찬가지로 30대(+549만 원)·40대(+240만 원), 수도권(+311만 원) 중심으로 증가했다. 잔액 규모 역시 30대(2억 2137만 원)가 압도적 1위였고, 20대(1억 8863만 원)·40대(1억 7763만 원)가 뒤를 이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