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크루즈관광협회 출항… “사상 최다 입항 뒷받침”
올해 부산 입항 237항차 기록
수도권 중심 크루즈 관련 산업
콘텐츠 개발·인력 양성으로 재편
부산 지역 민간 크루즈 관광 기업들이 참여하는 부산크루즈관광협회가 사단법인으로 공식 출범했다. 올해 부산 크루즈 입항 횟수가 코로나19 이전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지만, 지역에 남는 산업적 성과는 제한적이라는 문제의식이 협회 출범 배경이다.
글로벌 크루즈 산업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크루즈선사협회에 따르면 2019년 2970만 명이던 전 세계 크루즈 이용객은 올해 3460만 명에 이를 전망이다. 동북아 크루즈 시장 역시 성장세를 이어가며 글로벌 선사들의 기항 확대와 대형 선박 투입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 크루즈 시장도 회복 국면을 넘어 확장 단계에 들어섰다. 부산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부산 크루즈 입항은 237항차로 예정돼 있으며, 이는 이전 최대였던 2016년 209항차를 넘어서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크루즈 관광객도 올해 20만 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크루즈 입항 증가가 곧바로 지역 산업 성장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크루즈 관련 주요 여행사와 글로벌 선사와의 계약 구조는 여전히 수도권 기업 중심으로 형성돼 있으며, 부산 지역 기업들은 기항지 관광이나 일부 운영·서비스 제공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크루즈 관광을 통한 지역 경제 파급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이 같은 문제의식 속에서 크루즈 관광 기업과 전문가들이 뜻을 모아 부산크루즈관광협회를 설립했다. 협회는 부산시로부터 이달 사단법인 허가를 받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협회는 크루즈 전용 터미널 활성화, 기항지 관광 콘텐츠 개발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협회는 올해 1월부터 부산 지역 민간 업체들이 자발적으로 네트워킹을 형성하며 준비를 시작했다. 지난 5월에는 크루즈 선상 콘퍼런스를 열어 산업 현안을 논의했다. 이후 관광 기업과 전문가 등 50여 개 회원이 참여하면서 공식 출범에 이르렀다. 다만 협회 출범 과정에서 부산항만공사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는 크루즈 협의체와 이원화되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향후 역할 분담과 운영 체계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부산크루즈관광협회 회장으로 추대된 최재형 (주)부산티엔씨 대표는 “이번 협회는 크루즈 관광과 연관된 민간 업체들이 자발적으로 모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회원사들이 단순 기항 대응을 넘어 크루즈 관광의 주도적 산업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를 통해 지역 경제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