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 도시 인프라·개방성 바탕 차곡차곡 쌓아올린 업력 [부산의 힘, 명문향토기업]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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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부산’ 어드밴티지 활용

부산이 갖춘 장점, 자산으로 삼아
대선주조, 지역 대표 술로 ‘입지’
천일정기화물자동차, 단단한 물류
한국쉘석유, 글로벌 시장서 역량

위에서부터 부산시청에서 판촉행사를 연 대선주조, 부산항에서 상차 중인 천일정기화물자동차, 한국쉘석유 회사 전경. 각 사 제공 위에서부터 부산시청에서 판촉행사를 연 대선주조, 부산항에서 상차 중인 천일정기화물자동차, 한국쉘석유 회사 전경. 각 사 제공

업력 30년 이상의 명문향토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부산’이라는 도시의 장점을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선주조(주)는 ‘부산의 술’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천일정기화물자동차(주)는 부산의 압도적인 물류 인프라를 활용, 이를 자산으로 삼았다.

한국쉘석유(주)는 부산의 글로벌 개방성을 활용했다.

■‘부산의 술’이 된 대선

1930년 부산 범일동에서 시작된 대선주조는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향토기업이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다. 대선주조의 생존법은 ‘로컬 정체성’의 극대화에 있다.

2000년대 해외 사모펀드 매각으로 위기를 겪었을 때, “향토기업은 지역이 지켜야 한다”는 부산 시민들의 강력한 여론이 일면서 2011년 지역 중견그룹인 BN그룹이 인수자로 나섰다.

대선주조는 ‘부산이 지켜낸 기업’이라는 자부심을 지역 환원으로 증명해왔다. 2005년 부산 최초의 민간 공익재단인 ‘시원공익재단’을 통한 장학사업, 20년째 이어온 부산불꽃축제 후원, 그리고 코로나19 당시 손 소독제 원료인 주조 원료 132t을 기부한 사례는 명문향토기업의 존재 이유를 보여준다. 대선주조 관계자는 “대기업의 거대 자본 공세 속에서도 대선주조가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힘은 부산 지역의 술이라는 대체 불가능한 브랜드 자산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70년간 쌓은 항만물류 노하우

천일정기화물자동차에 부산항은 단순한 사업장이 아니다. 70년간 축적된 항만 물류의 노하우는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이 기업만의 생존 무기다. 1956년 창업한 천일정기화물자동차가 60년 넘게 이어온 배경에는 부산항과 내륙을 잇는 독보적인 물류 네트워크가 있었다.

천일정기화물자동차는 현재 전국에 11개의 CY(컨테이너 야적장), 6개의 물류센터, 4개의 허브 터미널을 운영 중이다. 특히 부산신항 배후단지에 위치한 C&S국제물류센터는 옥내작업장 및 최첨단 창고 시스템을 갖추고 다양한 글로벌 화주에 대응한다.

부산항을 중심으로 성장한 천일정기화물자동차는 삼성전자, GM, 닛산, 르노코리아 등 세계적 기업들의 통합물류(SCM)를 수행하며 , AEO(수출입안전관리우수업체) 3개 부문 동시 획득 등 공신력을 인정받았다.

■부산의 개방성을 활용

한국쉘석유(주)는 다국적 기업 쉘(Shell)의 한국 법인으로 1960년 설립 이후 65년째 부산에 본사와 제조공장을 두고 자동차용 엔진, 산업용 기계 등에 사용되는 고품질 윤활유와 그리스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이들은 ‘개방된 도시 부산’이 글로벌 비즈니스에 얼마나 최적인지를 증명한다. 한국쉘석유 관계자는 “부산항의 효율적인 물류망을 활용해 ‘쉘 힐릭스’ 등 고품질 윤활유의 원재료를 받고 이를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쉘석유는 1981년 내연기관용 윤활유로 처음 KS인증을 받은 뒤 43년째 KS인증을 유지하며 ‘KS명가’로 선정되는 등 품질 관리 역량을 입증했다. 이러한 품질 역량을 바탕으로 2024년 매출 3272억 원, 영업이익 460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재무적 안정성을 선보이고 있다. -끝-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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