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찰 바디캠 전면 도입… 현장에선 긍정적 평가와 발열 등 불편 교차

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경찰청, 바디캠 935대 운영
증거 확보·비용 부담 완화 등 장점
복잡한 절차·장비 불편 등은 한계

부산경찰청은 지난 18일부터 바디캠 935대를 도입해 현장에서 활용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사진은 바디캠 모습.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경찰청은 지난 18일부터 바디캠 935대를 도입해 현장에서 활용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사진은 바디캠 모습. 부산경찰청 제공.

바디캠이 부산 경찰에 전면 도입된 이후 현장 경찰들 사이에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사비로 장비를 마련하지 않아도 되고 영상으로 현장 상황을 저장할 수 있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영상 관리 절차가 복잡해진 데다, 장비 발열이나 충전 문제 등 실무상 불편이 커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부산경찰청은 지난 18일부터 바디캠 935대를 도입해 현장에서 활용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일선 지구대와 파출소 등 지역 경찰에 가장 많은 809대가 보급됐고, 교통경찰과 기동순찰대에는 각각 78대와 48대가 지원됐다.

바디캠은 올해 중 추가로 확대 보급될 가능성도 있다. 경찰청은 전국적으로 바디캠 1만 4000대를 제작·보급했는데, 수요 조사를 통해 각 시도경찰청에 분배된 바디캠 수를 올해까지 조정할 예정이다. 부산경찰청은 바디캠 80대 보급을 경찰청에 추가로 요청할 계획이다.

바디캠 전면 도입으로 현장에선 비용 부담 완화와 증거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바디캠 가격은 대당 20만~40만 원 수준이다. 기존에는 사비를 들여 마련해야 했던 장비가 무상 보급되면서 부담을 덜게 됐다는 목소리가 높다.

육안으로 확인하지 못한 부분이 바디캠을 통해 영상으로 남겨진다는 점에서 증거 수집력이 개선됐단 의견도 나온다. 이번에 보급된 바디캠은 녹화 버튼을 누르기 30초 전부터 사전 녹화를 진행하는 기능이 탑재돼 돌발 상황 발생 직전 상황까지 증거로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경찰청은 바디캠 운영을 통해 현장 대응의 투명성을 높이고, 수사 과정에서 확보되는 증거의 신뢰성도 강화될 것이라 기대한다. 경찰관 개인이 바디캠을 구비해 관리하면서 보안 기준이나 영상 보관·삭제 기한이 일관되게 지켜지지 않는 문제도 개선될 것으로 본다.

다만 복잡해진 절차 등으로 불편을 호소하기도 한다. 개인 바디캠과 달리 경찰에 보급된 바디캠은 촬영한 영상을 경찰관 개인이 관리·수정할 수 없다. 현장 업무를 마친 경찰관이 사무실로 복귀하면 미리 설치한 무선 중계기가 바디캠과 자동으로 연결되고, 즉시 촬영된 영상을 국정자원관리센터로 전송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영상을 확인하거나 제공하려면 상부에 결재를 받는 등 행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일각에서는 경찰관 사생활 침해 우려도 제기된다. 경찰관 시야와 모든 대화 내용이 기록되기 때문에 업무와 무관한 사적 영역까지 촬영·녹음될 수 있어 부담으로 느낀다는 의견도 나온다.

발열이 발생하고 충전이 번거로운 기술적 문제도 있다. 바디캠에 설치된 다양한 앱은 발열을 유발하고, 수시로 바디캠에서 배터리를 떼어 내 충전기에 연결해야 한다. 경찰청은 향후 앱 최적화와 시스템 안정화를 통해 발열을 개선할 방침이다. 내년 3월까지는 여분의 배터리 등을 제공해 기기 충전으로 인한 불편을 줄여나갈 예정이다.

정보공개청구 민원과 까다로워진 절차로 인해 업무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를 두고 경찰청 관계자는 “업무량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시도경찰청 차원의 인력 충원은 이뤄졌다”며 “경찰 인력 충원을 위해 행정안전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